토트넘, 리버풀 0-2 패배…‘고군분투’한 손흥민 결국 ‘눈물’

  • 동아닷컴
  • 입력 2019년 6월 2일 09시 09분


박지성에 이어 한국인 선수로는 두 번째로 ‘꿈의 무대’ 에 선 손흥민이 아쉽게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했다. 손흥민은 그러나 한국 축구계에 자긍심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토트넘은 2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완다 메트로폴리타노에서 열린 리버풀과의 2018-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0-2로 패했다.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생애 첫 챔스 결승 무대에 공격진의 선봉으로 나서 풀타임을 소화했으나 팀 패배와 함께 고개를 숙였다.

출발이 좋지 않았다. 이날 경기 시작을 알리는 휘슬이 울린 지 30초가 지나지 않아 시소코의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이를 살라가 성공시키며 리버풀이 기선을 제압했다.

왼쪽 측면에 배치된 손흥민은 0-1로 끌려 가는 상황에서도 수차례 번뜩이는 움직임들로 리버풀을 위협했다.

후반 29분 하프라인근처에서 공을 받아 단독 드리블로 수비수 사이를 파고들었고, 후반 34분 오른발 중장거리 슈팅은 리버풀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후반 42분 리버풀 오리기가 승부에 쐐기를 박는 추가골을 낸 후에도 손흥민은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 추가시간 과감하게 시도한 왼발 중거리 슈팅은 아쉽게 골키퍼 손에 걸렸다.

반면 발목 부상으로 56일의 공백을 깨고 복귀한 케인은 시종일관 무기력했다. 전반에는 고작 11번만 공을 만졌고, 첫 슈팅은 승부가 기운 후반 추가시간에 나왔다.

손흥민은 이번 경기를 앞두고 “다시는 울고 싶지 않다”는 결의를 다졌으나시상식이 진행될 때 손흥민의 눈은 충혈 돼 있었다.

비록 기대했던 결과는 엊지 못했지만 적어도 결승전에서 토트넘의 중심은 손흥민이었다.

‘꿈의 무대’로 불리는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은 프로 축구가 경험할 수 있는 가장 높은 수준의 경기다. 손흥민은 2009년과 2011년 당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던 박지성에 이어 한국인 선수로는 8년 만에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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