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세팅이 어려운 메이저대회는 가지 말아야 할 곳에 공이 가면 반드시 대가가 따른다. 그래서 많이 앞서도 어려운 홀에서 대형사고를 내며 추격자들에게 쉽게 따라잡힌다. 반면 어려운 만큼 쉽게 타수를 줄이지도 못한다. 인내심을 가지고 상대가 먼저 제풀에 쓰러질 때까지 기다리면서 버텨야 한다.
이럴 때 힘든 선수를 버티게 해주는 힘은 퍼트다. 티샷이나 아이언 어프로치 샷이 나빠도 퍼트만 된다면 어떻게든 끌고 갈 수 있다. 우리 선수들의 통산 10번째 우승을 노리는 제74회 US여자오픈 3라운드에서 이정은6(23·대방건설)이 단독 6위에 자리 잡았다. 무빙데이에서 3개의 버디와 1개의 보기를 묶어 2언더파 69타를 쳤다. 3라운드 동안 70타~69타~69타를 쳤다. 중간합계 208타로 5언더파다. 미국 사우스캐롤라니아 찰스턴의 찰스턴 골프클럽(파71·6535야드)에서 2,3라운드를 함께 치른 힘들었던 날에 선방했다. 우리 선수들 가운데 최고 성적이다.
셀린 부티어(프랑스)와 류위(중국)가 중간합계 7언더파로 공동 1위다. 선두에 3타 뒤진 공동 5위로 출발한 이정은6은 전반 홀에서 버디와 보기를 맞바꾸며 스코어를 줄이지 못했다. 쓰리퍼트로 보기를 기록한 것이 아쉬웠다. 후반 홀에서는 2타를 줄였다. 후반 내내 안정적인 플레이를 했다. 몇 번 더 버디 찬스가 있었지만 홀컵이 외면했다. 그린이 튀고 그린스피드가 빨라 대부분 선수가 고전했다. 이정은6은 2년 전 KLPGA투어 소속으로 출전해 5위를 기록한 것이 최고성적이다. 그는 “그 때의 기억을 살려 이번에는 더 좋은 점수를 내고 싶다. 4라운드 때는 파5 홀에서 점수를 줄이고 스리퍼트로 점수를 잃지 않도록 쇼트게임에 더 신경 써야한다”고 말했다.
유소연(29·메디힐)은 71타를 쳐서 중간합계 210타 3언더파로 공동 9위다. “클럽선택에서 미스가 있었고 바람도 못 읽었다. 오후에 체력이 떨어져 많이 흔들렸지만 그나마 퍼트로 만회를 잘했다”고 경기를 복기했다. 시즌 첫 메이저대회(ANA인스퍼레이션) 우승자 고진영(24·하이트)은 72~70~69타를 치며 중간합계 2언더파 211타 공동 12위다. 박성현(26·솔레어)과 같은 순위다. 고진영은 “3오버파에서 본선진출이 결정됐는데 선두와 큰 차이가 없고 코스가 어려워 모두가 우승후보다. 마지막 라운드는 좀더 현명하고 이성적으로 판단해 플레이 하겠다”고 말했다. 박성현은 “한 시간만 자고 다시 골프를 하려니 몸이 더 힘들었다. 하루가 더 남았다는 사실이 기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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