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6월 진행한 2017시즌 KBO리그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전체 9번)에서 삼성 유니폼을 입으며 기대를 모았지만 2018시즌까지 2년간 17경기에서 거둔 성적은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7.75에 그쳤다. 1군에서 기량을 만개하기까진 많은 시간이 필요할 듯했다.
그러나 지금 최지광의 위치는 지난 모습과는 판이하다. 삼성 필승계투조의 핵심이다. 심창민의 국군체육부대(상무) 입대 등으로 헐거워진 삼성 불펜에 등장한 가뭄의 단비 같은 존재다. 4월 3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2이닝 4삼진의 퍼펙트 피칭으로 승리를 따냈고, 5월30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선 2-1로 앞선 9회 마무리로 나서 1이닝을 3자범퇴로 막고 세이브까지 수확했다. 모든 것이 첫 경험이었다.
지난 2년간 많은 경기에 등판하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지금의 활약은 실로 놀라운 결과다. 평균구속 143.5㎞의 포심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커브의 조합으로 경기를 풀어 나가는 데 삼성 포수들은 “최지광의 구위가 매우 좋다”고 입을 모은다.
마운드에서 표정 변화도 거의 없다. 흔들리지 않는 멘탈(정신력)은 순항의 비결 중 하나다. 최지광은 “그저 믿고 내보내주시는 것 자체로 감사하다”며 “부담은 전혀 없다. 내 자리가 어디든 전혀 떨리지 않는다. 필승조든 마무리든 늘 똑같이 하던 대로 할 뿐”이라고 밝혔다.
코치진과 동료들에 대한 고마움도 숨기지 않았다. “세이브는 승리, 홀드와는 또 다른 짜릿함이 있다”고 운을 뗀 최지광은 “감독님, 코치님과 선배들이 좋은 말씀을 해주신 덕분에 자신 있게 마운드에 올라갈 수 있었다. 체력관리 방법 등 많은 조언을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고, 더 노력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목소리에 점점 힘이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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