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구 제구 맛 알아” 키움 김성민의 생존법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6월 2일 17시 38분


키움 김성민. 스포츠동아DB
키움 김성민. 스포츠동아DB
“불펜 운영이 정말 쉬워졌죠.”

키움 히어로즈 장정석 감독은 최근 불펜의 활약에 연일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그중에서도 특히 장 감독의 미소를 이끌어내는 것은 역시 위기 때마다 특급 소방수 역할을 해주는 좌완 불펜이다.

김성민(25), 오주원(34)을 앞세운 키움 좌완 불펜은 최근 무서운 기세를 올리고 있다. 1일까지 최근 10경기 평균자책점은 모두 0점대를 자랑한다. 특히 그중에서도 날카로운 체인지업 제구로 타자들의 방망이를 연신 이끌어내는 김성민의 활약은 놀랍다.

김성민은 2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73을 기록 중이다. 불펜으로 나와 1이닝을 무리 없이 던지는 것은 물론, 2이닝 이상의 멀티 이닝도 너끈히 소화해 낸다. 지난해 선발과 불펜을 오가면서 쌓은 경험이 적지 않게 도움이 되는 모습이다.

실제 김성민은 “선발을 하면서 얻은 여러 경험들이 지금 투구에 매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타자와의 승부에서 ‘운영’을 하는 데 있어 요긴하다”고 말했다.

올해 김성민이 좋아진 것은 역시 제구력이다. ‘파이어 볼러’의 장점은 없지만 낮은 구속에도 정확하게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을 파고드는 컨트롤로 KBO리그에서 생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에 대해 그는 “시즌 전 코칭스태프와 볼넷을 줄이는 훈련에 집중했다. 지난해만 해도 의미 없이 날리는 공이 분명 많았는데, 올 시즌에는 분명 그 단점이 줄어들었다. 훈련의 성과를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성민이 1일까지 허용한 볼넷은 단 4개, 삼진은 그 속에서 19개를 잡았다.

산전수전을 다 겪은 덕분(?)에 최근 활약에 대한 야구재미도 유독 남다르다. 김성민은 “변화구 제구가 조금씩 잡히면서 그 ‘맛’을 점차 알아가고 있다. 나는 강속구를 던지는 투수는 아니다. 그러나 확실한 제구력만 있다면 리그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을 꼭 내 실력으로 보이고 싶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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