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선수 비하’ 논란 행크 헤이니 “이정은 우승할 줄 알았어…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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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6월 3일 11시 29분


사진=행크 헤이니 트위터
사진=행크 헤이니 트위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한국 선수들을 비하하는 듯한 발언으로 논란이 됐던 유명 골프 코치 행크 헤이니(64·미국)가 이정은(23·대방건설)의 US여자오픈 우승을 축하하면서도, 자신의 예상이 맞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헤이니는 3일(한국 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한국 여자 선수들이 US오픈 리더보드 상위권에 오를 것이라고 한 나의 예상은 통계와 사실에 기초한 것이었다”며 “한국 여자 선수들은 확실히 LPGA 투어를 장악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만약 나에게 다시 질문한다고 해도 내 대답은 같겠지만, 더 신중하게 말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그는 우승한 이정은에게 축하의 뜻을 전하면서 이정은의 영문명을 ‘Jeongeun Lee6’가 아닌 ‘Jeougean Lee6‘로 잘못 표기했다. 이에 헤이니는 “잘못 표기해 미안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걸 축하한다. 당신이 우승할 줄 알았다”고 밝혔다.

앞서 헤이니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가 운영하는 시리우스XM 라디오쇼에 출연해 LPGA 투어 US여자오픈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한국인이 우승할 것”이라며 “한국 선수 6명의 이름을 댈 수 없다. 이름을 말할 필요가 있다면 성이 ‘이’(Lee)인 선수라고 하겠다”는 발언을 해 논란이 됐다.

재미교포 선수인 미셸 위는 헤이니의 발언에 대해 “한국계 미국인 여자 골퍼로서, 헤이니의 발언은 굉장히 실망스럽고 화가 난다”며 “인종차별과 성차별은 절대 웃을 일이 아니다. 부끄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미셸 위뿐만 아니라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 카리 웹(호주) 등 다른 골프 선수들도 헤이니의 발언을 지적하면서 논란은 확산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헤이니는 “여자 골프와 선수들에게 몰지각한 발언을 했다. 후회한다”며 “한국 선수들이 거둔 압도적인 성공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했으나, 사람들을 불편하게 만들었다.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PGA투어는 “여자 골프에 대한 몰이해에 기초한 헤이니의 발언은 PGA투어와 인터넷 라디오 방송인 시리우스XM 라디오쇼의 입장과 무관하다”며 헤이니의 라디오 방송 출연을 정지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정은은 3일(한국 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찰스턴의 컨트리클럽 오브 찰스턴(파71·6535야드)에서 열린 시즌 두번째 메이저대회 제74회 US여자오픈(총상금 550만 달러)에서 최종 6언더파 278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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