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A매치 2연전(볼리비아, 콜롬비아) 때 가장 큰 화두는 ‘손흥민의 전진배치’였다. 부임 후 주로 윙어나 2선 자원으로 손흥민을 활용했던 파울루 벤투 감독은 3월 평가전 때 투톱으로의 포메이션 변화와 함께 손흥민을 전방 공격수로 끌어 올렸다.
당시 꽤 흡족한 반응이 나왔는데, 그렇다고 계속해서 ‘손 톱’으로 쓸 것인지는 확정되지 않았다. 6월 평가전에서도 ‘손흥민 활용법’에 대한 고민은 이어질 전망이다.
6월 A매치 2연전을 준비하는 축구대표팀이 3일 오후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 짐을 풀었다. 대표팀은 오는 7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호주와 평가전을 치르고 11일에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란과 맞붙는다. 오는 9월부터 시작되는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 돌입에 앞서 마지막 담금질을 할 수 있는 기회다.
벤투 감독은 첫 훈련을 앞두고 가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소집된 선수들의 상태를 먼저 파악한 뒤 어떤 형태가 최선이 될 것인지 고민할 것”이라고 말한 뒤 “손흥민은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우리 팀에 있어 소중한 자산이다. 상대와 경기에 따라 이 선수를 어찌 활용할 것인지 방안을 계속 고민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다음은 벤투 감독과의 일문일답
-처음 발탁한 김보경과 이정협에 대한 평가는. ▶김보경은 기술적으로 상당히 우수한 선수다. 측면보다는 중앙에서 자기 역할을 잘 수행할 선수로 보인다. 우리 팀에 잘 녹아들 수 있을지 파악하겠다. 공격수 이정협은, 박스 안에서 공중볼 싸움 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선수다. 또 수비적으로도 효용가치가 있다고 봤다. 1선에서 수비를 가할 때 압박 방향이나 방식에 있어서 충분히 장점이 있는 선수다. 물론, 그 특징이 대표팀에서 나올 수 있을지는 봐야한다.
-손흥민이 7일 호주전부터 뛸 수 있을까. ▶소집된 모든 선수들이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선수들의 상태를 봐야한다. 어떤 것이 우리에게 가장 좋은 옵션인지는 파악해야한다. 호출한 25명 중 23명이 오늘 들어왔고 2명(손흥민, 이승우)은 내일(24일) 저녁에 합류한다. 수요일부터 25명 전원이 함께 할 수 있는데, 훈련을 지켜보면서 파악하겠다.
-3월 평가전은 손흥민 투톱이 화제였다. ▶‘손흥민 활용법’은 계속된 화두다. 손흥민은 우리에게 여러 가지 ‘안’을 제시해 줄 수 있는 선수다. 활용가치가 높다. 전방 공격수부터 섀도 스트라이커에 측면 공격수 등 많은 것을 할 수 있다. 지금 토트넘에서도 그렇게 하고 있다. 경기마다, 상대에 따라 이 선수를 어찌할까 계속 고민하고 있다. 여러 가지 해결책을 줄 수 있는 멀티 능력을 지녔다는 것은 아주 중요한 장점이다.
-황의조가 최근 J리그에서 다소 주춤하다. ▶확실한 것은, 지금껏 황의조가 우리와 함께 했을 때는 매우매우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는 것이다. 이미 많은 것을 선물했고 태도도 좋았다. 이 선수의 경쟁력은 이미 증명됐다.
-U-20 월드컵 대표팀이 16강에 올랐다.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솔직히 남아공전(2차전)은 못봤으나 지켜보고 있다. 일단 16강이라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것에 대해 이 자리를 빌어 축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우리 팀에서도 2명의 코칭스태프를 현장에 파견했다. 그 이유는 우리가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는 선수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들의 경기력을 체크하기 위해 직접 코치를 파견해 예의주시하고 있다. 하지만 그 팀에 대해 평가하는 것은 내 몫이 아니다.
-멀티 플레이어를 선호한다고 말해왔다.
▶멀티 능력이 선수 선발의 최우선 고려대상은 아니다.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기술을 갖춘 선수다. 우리가 요구하는 전술적 요구를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선수를 우선적으로 선택한다. 수비수 역시 공을 빼앗겼을 때 곧바로 태세를 전환해 압박할 수 있어야한다. 멀티 플레이어의 중요성을 말한 것은, 경기 중에 변화를 꾀하고 싶을 때 (그런 선수들이 있으면) 굳이 교체카드를 쓰지 않고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런 측면에서 멀티 플레이어의 장점을 생각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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