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사 컴백, 계약금 3억7000만원…내야 할 연체 세금은 9억원

  • 동아닷컴
  • 입력 2019년 6월 3일 18시 25분


SK 와이번스가 새 외국인 투수 헨리 소사(34)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SK는 3일 대만 프로야구(CPBL)에서 뛴 우완 투수 소사를 계약금 35만 달러(약 3억7000만 원), 연봉 17만 달러(약 2억100만 원), 총액 52만 달러(약 6억 원)에 영입했다고 밝혔다.

SK는 소사 영입을 발표하면서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캐나다 출신 투수 브록 다익손(24)의 웨이버 공시를 요청했다.

당초 SK는 다익손을 1~2경기 더 지켜볼 예정이었다. 하지만 교체 검토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졌고, 피차 빠른 결정이 좋겠다고 판단한 SK는 소사와의 계약을 서둘러 마무리했다.

다익손은 12경기에서 3승 2패 평균자책점 3.56의 준수한 성적을 거뒀으나 SK의 기대에 미치지 못해 짐을 싸게 됐다.

소사는 2012년부터 2018년까지 7시즌 동안 KBO리그에서 뛴 용병 투수다. KIA 타이거즈로 데뷔해 2014년 히어로즈로 옮겼고 2015년부터 4년간 LG 트윈스에서 던졌다. KBO리그에서 총 194경기에 등판해 68승 60패, 평균자책점 4.32를 기록했다. 특히 2015년부터 4년 간은 매 시즌 180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이닝이터 면모를 뽐냈다.

지난 시즌 종료 후 세금 문제 등으로 대만 푸방으로 옮겨 뛰었지만 1년도 채 안 돼 KBO리그에 복귀하게 됐다.

소사는 한국에서 뛰는 동안 국세청에 세금을 제때 내지 않아 물어야 할 세금이 약 9억원에 이르게 됐고, 결국 다른 나라로 떠났다.

지난 2015년 소득세법이 개정되면서 외국인 선수에게 부과하는 세금이 크게 올랐으나 시행 3년이 지나도록 이를 잘 모른 장수용병 선수들이 가산세 폭탄을 맞을 위기에 직면하자 한국을 떠났다.

소사가 다시 한국에 돌아온다는 건 연체 세금을 내겠다는 뜻이다. SK 관계자는 "52만 달러에 계약하면서 계약금을 35만 달러로 책정한 건 이 돈을 즉각 세금으로 납부하겠다는 뜻" 이라며 "취업비자를 받아야 하기에 세금 납부 문제를 면밀하게 검토했다"고 전했다.

소사는 4일 푸방의 환송행사를 마치고 5일 오전 11시30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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