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애리조나전 7이닝 무실점…시즌 9승 눈앞

  • 뉴스1
  • 입력 2019년 6월 5일 13시 18분


6-0 앞선 8회말 교체, ERA 1.48→1.35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LA 다저스)이 무실점 행진을 재개하며 시즌 9승을 눈앞에 뒀다.

류현진은 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3피안타 2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 완벽투를 펼쳤다.

다저스가 6-0으로 앞선 8회말 교체된 류현진은 시즌 9승(1패) 달성이 유력하다. 평균자책점은 종전 1.48에서 1.35(80이닝 12자책)까지 끌어내려 메이저리그 전체 1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9승에 성공할 경우 다승 부문에서도 메이저리그 공동 2위에서 공동 1위로 올라선다.

다승과 평균자책점 모두 1위에 오를 수 있는 엄청난 기세다. 지난 1일 뉴욕 메츠전(7⅔이닝 무실점)에 이어 2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이다.

타석에서도 4회초 2사 2루에서 깨끗한 중전안타를 터뜨렸다. 2루 주자 포수 러셀 마틴이 홈에서 아웃돼 타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방망이 실력도 만만하지 않다는 것을 증명해냈다. 2타수 1안타를 기록한 류현진의 시즌 타율은 0.095에서 0.130(23타수 3안타)로 올랐다.

에이스답게 경기 초반부터 동료들의 실책으로 맞은 위기 상황을 스스로 극복해냈다. 1회초 코디 벨린저의 2타점 3루타로 2점의 리드를 안고 마운드에 오른 1회말. 다저스 내야진은 실책 2개를 거듭하며 류현진의 어깨를 무겁게 했다.

류현진은 케텔 마르테를 1루수 땅볼, 에두아르도 에스코바르를 3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가볍게 투아웃을 잡아냈다. 그러나 애덤 존스의 3루수 땅볼 때 1루수 데이비드 프리즈가 맥스 먼시의 송구를 잡아내지 못해 주자를 2루에 내보냈다. 이어 데이비드 페랄타의 타구도 유격수 코리 시거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

실책 2개로 2사 1,3루 위기에 몰렸지만 류현진은 크리스티안 워커를 투수 땅볼로 손쉽게 처리하며 진화에 성공했다. 1회에만 투구수 25개를 기록한 것이 아쉬울뿐이었다.

1회말의 아쉬움은 2회말에 다소 털어냈다. 일데마로 바르가스를 우익수 뜬공, 닉 아메드와 카슨 켈리를 유격수 땅볼로 삼자범퇴 처리하면서 7구 밖에 던지지 않아 투구수를 아낀 것. 이는 긴 이닝 마운드를 지킨 원동력이 됐다.

3회말에도 위기가 있었다. 이번에는 수비의 도움을 받았다. 선두타자로 맞이한 상대 선발 투수 테일러 클라크의 빗맞은 타구가 류현진 앞으로 느리게 굴렀다. 류현진이 재빨리 공을 잡아 1루에 송구했으나 공이 뒤로 빠졌고, 클라크가 그 틈을 타 2루까지 뛰었다.

하지만 클라크는 우익수 벨린저의 빨랫줄 송구에 2루에서 아웃됐다. 애리조나가 비디오판독을 요청했으나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이어 류현진은 마르테에게 좌익수 방면 2루타를 맞았지만 에스코바르를 헛스윙 삼진, 존스를 유격수 땅볼로 요리해 실점을 막았다.

4회부터 6회까지는 류현진의 투구를 감상하는 시간이었다. 류현진 3이닝을 연속 삼자범퇴로 막아내며 승리투수 조건을 갖췄다.

7회말에는 다시 실책이 류현진을 힘들게 했다. 1사 후 워커에게 9구 승부 끝에 좌전안타를 내준 류현진은 바르가스에게 유격수 앞 병살타성 땅볼을 유도했다. 그러나 시거가 2루에 악송구해 1사 1,3루 위기를 초래했다.

류현진은 흔들리지 않았다. 다시 한 번 아메드에게 유격수 땅볼을 뺏어내 시거에게 실수를 만회할 기회를 제공했다. 시거도 침착하게 6-4-3 병살타를 완성, 이닝을 끝냈다. 류현진은 주먹을 불끈 쥐며 덕아웃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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