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만에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A매치는 뜨거운 열기 속 승리로 끝났다. 하지만 경기력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7일 오후 8시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란 호주와의 평가전에서 1-0으로 이겼다.후반 31분 홍철(수원)의 왼발 크로스를 받은 황의조(감바 오사카)가 오른발로 결승골을 터뜨렸다.
지난해 11월 17일 호주 브리즈번 친선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한 한국은 이날 경기 승리로 아쉬움을 씻었다. 호주와의 상대전적은 8승11무9패가 됐다.
호주전은 부산에서 15년 만에 열린 경기로 관심을 모았다. 지난 2004년 12월19일 독일전이 가장 최근 A매치다. 당시 조 본프레레 감독이 이끌던 한국은 세계 최고의 수문장 올리버 칸을 비롯해 미하엘 발락, 바스티앙 슈바인슈타이거, 미로슬라프 클로제, 루카스 포돌스키 등 세계적인 선수들을 보유한 독일을 3-1로 격파했다.
월드컵 첫 승이라는 역사적인 일이 벌어진 곳도 부산이다. 17년 전인 2002년 6월4일 국제축구연맹(FIFA) 한일월드컵 D조 1차전 폴란드전에서 황선홍과 유상철의 연속골로 2-0 승리를 거뒀다. 이 두 경기를 포함해 대표팀은 지금까지 부산에서 4승1무를 기록했다.
호주전에는 5만2213명의 만원 관중이 입장했다. 경기장은 예전의 화끈한 모습들을 다시 보고 싶어하는 팬들로 가득찼다.
하지만 열기와 달리 초반 경기력은 만족스럽지 않았다. 중원 싸움에서 밀려 제대로 된 슈팅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전반전에는 슈팅이 1개도 나오지 않았다.
중원의 이재성(홀슈타인 킬), 황인범(밴쿠버), 주세종(아산) 조합은 기대 이하였다. 무스타파 아미니(AGF)를 필두로 한 호주의 거센 압박에 고전했다. 전방과 측면 윙백들에게 향하는 패스 길목 역시 막혔다. 센터백인 김민재(베이징 궈안)이 빌드업을 생략한 채 전방으로 넘겨주는 장면이 그나마 위협적일 정도로 패스의 질이 떨어졌다.
그나마 후반 들어 조금 살아났다. 후반 22분 황희찬(잘츠부르크) 대신 황의조가 투입되면서 전방의 파괴력이 커지기 시작했다. 측면의 움직임이 전반보다 활발해지면서 찬스의 횟수도 늘어났다.
교체 투입된 홍철(수원)과 황의조가 골을 합작했다. 홍철이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수비 틈을 비집고 쇄도한 황의조가 오른발로 밀어넣었다. 이 골이 그대로 결승골이 됐다.
그러나 득점이 터지기 전까지의 경기력, 특히 상대의 강력한 압박에 고전한 점은 분명 개선의 여지가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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