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전(한국시간) 폴란드의 비엘스코 비아와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8강전 대한민국과 세네갈의 경기에서 승부차기 끝에 3대 2로 승리한 대한민국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대한축구협회 제공) 2019.6.9/뉴스1
비디오판독(VAR)에 대한민국이 울고 웃었다. 결국 ‘어게인(AGAIN) 1983’을 달성했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U-20 대표팀이 9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폴란드의 비엘스코 비아와에서 열린 세네갈과의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8강전에서 연장전까지 3-3으로 비긴 뒤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3-2 짜릿한 승리를 거머쥐었다.
경기 결과도 주목을 받고 있지만 이날 한국은 주심을 맡은 우루과이의 레오단 곤잘레스 주심과 VAR에 울고 웃었다.
VAR로 먼저 웃은 쪽은 한국이었다. 0-1로 뒤진 후반 17분, 코너킥 상황에서 상대 수비수가 이지솔을 밀었다. 곤잘레스 주심은 VAR을 통해 이 장면에 대해 페널티킥(PK)을 선언했고, 이를 에이스 이강인이 정확한 왼발 킥으로 성공시켜 동점골로 만들었다.
13분 뒤인 후반 30분엔 VAR 때문에 허탈한 장면이 연출됐다. 수비수 이재익이 박스 안에서 수비하던 중 손을 쓴 것이 VAR을 통해 확인돼 페널티킥으로 이어진 것.
골문을 지키는 이광연이 니안의 첫 번째 킥을 막았지만, 킥 전에 움직였다는 곤잘레스 주심의 판정에 다시 PK가 선언됐다. 두 번째 PK에서 니안이 결국 골로 이어가면서 2-1로 경기가 뒤집혔다.
한 번으론 부족했다. 다시 VAR로 웃은 쪽은 한국이었다. 후반 40분 세네갈이 코너킥 상황에서 득점에 성공했지만 VAR 판독에 따라 무효 처리됐고, 후반 43분 득점도 오프사이드로 선언되면서 한숨을 돌렸다.
이지솔의 후반 막판 ‘극장’ 동점골도 이날 VAR 판독이 유독 많았던 탓에 만들어진 결과물이다. 이날 경기 후반 추가시간은 무려 8분이었다.
VAR의 진가는 승부차기에서도 나왔다. 승부차기 2-2 상황에서 한국의 다섯 번째 키커 오세훈이 세네갈 골키퍼의 선방에 걸렸지만 곤잘레스 주심은 이번에도 VAR 판정 끝에 다시 킥을 차게 했다.
앞서 이광연처럼 세네갈 골키퍼가 킥 전에 먼저 움직였다는 판정이었다. 결국 오세훈은 다시 얻은 승부차기 기회에서 세네갈 골망을 갈랐고 한국의 ‘어게인 1983’이 꿈이 아닌 현실로 이뤄졌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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