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차례 VAR, 3차례 동점… 역대급 혈투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6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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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차기 세네갈 골키퍼 반칙 포착… 실축했던 오세훈 다시 기회 잡아
후반-연장종료 직전 동점 명승부… 승부차기 끝에 3-2로 한국 4강행

‘0-1→1-1→1-2→2-2→3-2→3-3→승부차기3-2.’

리틀 태극전사들의 지칠 줄 모르는 투지는 국제축구연맹(FIFA) 각급 대회 역대 최고의 명장면을 연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심을 바로잡는 비디오 판독(VAR)도 한국에 유리하게 작용했다.

9일 폴란드 비엘스코비아와 경기장에서 열린 20세 이하 월드컵 한국과 세네갈의 8강전.

0-1로 끌려가던 후반 14분. 상대 페널티지역에 있던 이지솔(대전)이 세네갈 수비수에 밀려 넘어졌다. 주심은 놓쳤지만 선수들의 일거수일투족을 따라다니는 VAR의 눈은 정확했다. VAR 심판으로부터 무전을 받은 주심은 경기를 중단한 뒤 모니터로 달려가 직접 확인하고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이를 이강인(발렌시아)이 차분하게 차 넣어 1-1로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후반 27분엔 세네갈이 두 번 웃었다. 이재익(강원)이 수비하다 핸드볼 반칙을 한 게 걸린 것이다. 세네갈의 페널티킥. 골키퍼 이광연(강원)이 이브라히마 니아네의 슛을 막았지만 주심은 재슈팅을 선언했다. 국제축구평의회(IFBA)가 6월부터 적용한 ‘페널티킥 상황에서 상대가 킥을 하기 전에 골키퍼의 한쪽 발은 반드시 골라인을 밟고 있어야 한다’는 새로운 규칙 때문이었다. VAR에 킥하기 전 이광연의 두 발이 먼저 라인을 떠난 것이 포착됐다. 이광연은 다시 찬 슛은 막지 못했다.

1-2로 뒤지던 후반 41분엔 다시 한국이 웃었다. 코너킥 상황에서 실점할 때 세네갈 선수의 핸드볼 반칙이 걸린 것이다. 결국 한국은 후반 추가시간 8분 이강인의 코너킥을 이지솔이 머리로 받아 넣어 승부를 연장전으로 몰고 갔다.

연장전까지 3-3으로 마친 승부차기에서도 한국이 다시 한번 VAR 덕을 봤다. 2-2 상황에서 오세훈(아산)이 찬 공이 상대 골키퍼에 막혔는데 골키퍼가 먼저 움직인 게 VAR에 잡혔다. 결국 오세훈은 다시 차서 골을 넣었고 결국 상대 마지막 키커가 실축하는 바람에 승부를 극적으로 마감했다. 이날 경기를 중계한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역대급 경기였다. VAR는 양 팀에 아주 공정했다”고 평가했다. 한국은 일본과의 16강전에서도 후반 3분 허용한 골이 VAR로 오프사이드로 판명되는 등 VAR와 좋은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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