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흙신” 나달 프랑스오픈 최다 12번째 정상 등극…18번째 메이저 트로피 수집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6월 10일 06시 38분


-2년 연속 결승에서 팀 격파
-단일 메이저 최다 우승 늘려
-페더러 최다승 20회에 2승 차로 다가서

프랑스오픈 챔피언 라파엘 나달. AP 뉴시스
프랑스오픈 챔피언 라파엘 나달. AP 뉴시스
라파엘 나달(스페인)은 역시 ‘흙신’이었다. 클레이의 제왕이라는 별명답게 프랑스오픈에서 역대 최다 우승 기록을 ‘12회’로 늘렸다. 통산 18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수집한 그는 로저 페더러(스위스)가 갖고 있는 이 부문 1위 기록(20승)에 2승차로 다가섰다.

세계 랭킹 2위 나달은 10일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프랑스오픈 남자단식 결승에서 세계 4위 도미니크 팀(오스트리아)을 3-1(6-3 5-7, 6-1, 6-1)로 꺾고 대회 3년 연속 우승을 완성했다. 우승 상금은 230만 유로(약 30억7000만 원)다. 나달은 자신의 트위터에 “그랜드슬램 대회 우승은 쉽지 않다. 프랑스오픈 12회 우승은 믿어지지 않는다”고 감격스러워했다.

나달에게 프랑스오픈은 안방이나 다름없다. 이 대회 12번 결승에 올라 단 한 번도 패한 적이 없다. 통산 전적은 93승에 패배는 두 번 밖에 없다.

나달은 프랑스오픈 12회를 비롯해 US오픈 3회, 윔블던 2회, 호주오픈 1회 등 메이저 대회에서 18번 정상에 섰다.

프랑스오픈 통산 12번쨰 우승 차지한 라파엘 나달. AP 뉴시스
프랑스오픈 통산 12번쨰 우승 차지한 라파엘 나달. AP 뉴시스
나달은 지난해 결승에서 3-0으로 이겼던 팀에게 다시 한번 패배를 안겼다.

나달은 1세트를 6-3으로 이긴 뒤 2세트를 내줬지만 강력한 스트로크와 코너를 찌르는 절묘한 공략으로 3, 4세트를 모두 1게임만 내주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나달은 프랑스오픈에서 1세트를 먼저 따낸 통산 84경기에서 모두 이겼다. 기선 제압이 승리의 보증수표였다.

앞서 열린 여자단식에서는 애슐리 바티(호주)가 우승했다. 세계 랭킹 8위 바티는 결승에서 세계 38위 마르케타 본드로소바(체코)를 2대0(6―1, 6―3)으로 완파했다. 호주 여자 선수로는 1973년 마거릿 코트 이후 46년 만에 이 대회 단식 챔피언이다.

2011년 윔블던 주니어 단식 우승으로 주목 받은 그는 2014년 테니스 코트를 떠나 호주의 프로 크리켓팀에 입단했다.잦은 외국 생활에 지치고 향수병까지 시달렸기 때문. 하지만 2016년 코트 복귀 후 생애 첫 메이저 여왕에 등극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