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마무리투수 정우람(34)이 KBO리그 역대 4번째 800경기 등판과 역대 8번째 150세이브를 동시에 달성했다. 2004년 프로 데뷔 이후 16시즌째 만이다.
정우람은 11일 대전 두산 베어스전에서 4-1로 앞선 9회초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 김재환을 삼진, 정수빈을 좌익수 플라이로 잡은 뒤 김재호에게는 중전안타를 내줬지만 침착하게 신성현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자신의 대기록을 자축했다. 1이닝 1안타 2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11세이브째(3승2패). 반등을 위해 몸부림치고 있는 팀에도 값진 1승을 안겼다.
정우람의 800경기 등판과 150세이브는 꾸준함의 산물이다. 2차례의 한 시즌 80경기 이상 등판을 포함해 11차례나 한 시즌 50경기 이상 등판하면서 쌓은 금자탑이다. 또 SK 와이번스 소속이던 2012년부터 마무리투수를 맡은 뒤 군 복무로 쉰 2년(2013~2014년)을 제외하고 올 시즌까지 6년 연속 매 시즌 10세이브 이상 챙겨왔다.
정우람에 앞서 800경기 등판을 이룬 투수는 2008년 SK 조웅천, 2010년 LG 트윈스 류택현과 SK 가득염이다. 최연소 기록은 이날로 34세 10일을 맞은 정우람의 몫이 됐다. 종전 최연소 기록은 조웅천의 37세 5개월 10일. 정우람이 2년 6개월 정도 단축시켰다.
150세이브는 1994년 LG 김용수를 시작으로 2014년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손승락(현 롯데 자이언츠)까지 7명에 불과했다. 한화 소속으로는 2000년 구대성에 이어 정우람이 2번째다. 한화에서 2번째 시즌인 2017년 8월 25일 대전 KIA 타이거즈전에서 100세이브를 돌파했던 정우람은 지난해에는 자신의 한 시즌 최다 35세이브로 구원왕까지 거머쥐었다.
홈에서 뜻 깊은 밤을 맞은 정우람은 “오늘 800경기 출장과 150세이브를 달성했는데, 아직 나아가야 할 길이 멀고 끝이 아닌 과정 중의 하나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기록에 크게 의미를 두려고 하지 않는다”며 “팀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 만큼 팀 승리에 기여하고, 동료들에게 믿음을 줄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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