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속 연장 혈투’ LG, 4연승 행진…NC 루친스키 괴력투

  • 뉴시스
  • 입력 2019년 6월 13일 23시 12분


두산, 1위 탈환 시동…이영한 시즌 8승
KIA 김주찬, 개인 1호 끝내기 밀어내기 볼넷
KT 김민, 시즌 4승 달성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가 3일 연속 연장 혈투를 벌였다. 마지막에 웃은 건 LG다.

LG는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롯데와의 경기에서 연장 10회 접전 끝에 4-3으로 이겼다.

4연승 행진을 벌인 LG는 시즌 38승1무27패로 단독 3위 자리를 지켰다. 최하위 롯데는 7연패에 빠지며 분위기가 더욱 무겁게 가라앉았다.

이날 양팀은 정규이닝 내에 승부를 가리지 못해 연장전을 이어갔다. 3일 연속 연장 승부를 벌이면서 역대 3번째 진기록을 썼다. 동일 대진 3연전 연장은 1984년 5월15~17일 잠실 삼미-MBC전, 1997년 4월15~17일 잠실 해태-LG전 이후 22년 만이다. 공교롭게도 3차례 모두 잠실에서 나왔고, LG(전신 MBC 포함)가 있었다.

LG는 지난 9일 대전 한화이글스전부터 4경기 연속 연장전을 치렀다. 이는 KBO리그 최다 타이기록(종전 LG, 2007년 9월 7~11일)이다. 이번 4차례 연장전에서 3승1무를 기록해 최다 연속 경기 연장전 승리 타이기록 (종전 OB·1988년 6월 17~26일, NC·2014년 4월13~16일 이상 3경기 3승)도 세웠다.

양팀 선발은 모두 호투를 하고도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LG 선발 타일러 윌슨은 6이닝 9피안타 2볼넷 4탈삼진 3실점 2자책을 기록했다. 시즌 14번째 퀄리티 스타트(QS; 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했지만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9회말 등판해 2이닝을 1볼넷 무실점으로 막은 LG 김대현이 승리를 챙겼다. 시즌 첫 승(1패)이다.

롯데 선발 브록 다익손은 7이닝 5피안타(1홈런) 6탈삼진 3실점 3자책점을 기록했다. 제이크 톰슨의 대체 선수로 합류한 다익손은 첫 경기에서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LG 타선에서는 김현수가 끝내기 안타를 포함해 5타수 2안타 1타점을 올렸다. 토미 조셉은 4타수 1안타(1홈런) 2타점을 기록했다.

롯데 타선은 응집력 부족을 다시 한 번 드러냈다. 10안타, 5개의 사사구를 얻어내고도 결정적일 때 침묵하며 3득점에 그쳐 패배를 막지 못했다.

선제점은 롯데가 냈다. 1회초 선두타자 허일의 중전 안타와 오윤석의 좌월 2루타로 무사 2, 3루를 일궜다. 민병헌이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지만 그 사이 3루 주자 허일이 홈을 밟아 선제점을 올렸다.

LG는 다익손에 막혀 4회 2사까지 한 명도 출루하지 못하며 끌려갔다. 그러나 한 번의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0-1로 뒤진 4회 2사 후 김현수가 좌중간 안타로 출루해 만든 2사 1루에서 조셉이 다익손의 5구째 슬라이더를 공략해 왼쪽 담장을 넘기는 역전 투런 아치(시즌 9호)를 날렸다.

6회 승부가 다시 요동쳤다. 롯데는 6회초 1사 후 손아섭이 좌전 안타를 치며 물꼬를 텄다. 후속 배성근의 타구는 유격수 방면으로 향했다. 그러나 유격수 오지환이 1루로 악송구하며 롯데는 1사 2, 3루 찬스를 이어갔다. 안중열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2사 2, 3루에서 타석에 선 신본기가 2타점 적시타를 날려 3-2로 다시 리드를 가져갔다.

LG도 곧바로 반격했다. 6회말 대타 전민수의 중전 안타와 이천웅의 2루타로 무사 2, 3루를 만들었다. 정주현이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날려 3-3, 균형을 맞췄다.

결국 승부는 연장으로 넘어갔다.

LG는 10회말 기회를 살렸다. 1사 후 이성우가 상대 2루수 실책으로 출루했고, 이어 신민재의 안타 이천웅의 볼넷으로 1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대타 김용의가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2사 만루. 타석에 선 김현수의 타구는 1루를 향했다. 1루수 이대호가 어렵게 공을 잡았지만, 투수 손승락이 1루 커버가 늦었다.

그 사이 3루 주자 구본혁이 홈을 밟고 길었던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김현수의 끝내기 안타는 개인 통산 5번째다.

NC 다이노스는 창원NC파크에서 벌어진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서 선발 드류 루친스키의 호투에 힘입어 3-1로 승리했다.

루친스키는 8이닝 6피안타 5탈삼진 1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루친스키는 에이스의 진면목을 뽐냈다. 8회초 선두타자 김규민에게 안타를 허용하며 위기를 자초했지만, 후속 타자들을 모두 삼진으로 처리했다. 8회도 시속 150㎞의 공을 뿌릴 정도로 마지막까지 혼신의 역투를 선보였다. 시즌 5승째(3패)를 수확했다.

NC 마무리 원종현은 1이닝 무실점 호투로 시즌 18세이브(3승 1패)를 기록했다. 원종현은 키움 조상우와 함께 구원부문 공동 1위에 올랐다.

타선에서는 1회말 모창민의 밀어내기 볼넷, 노진혁의 희생플라이로 기선을 제압한 후 리드를 지켰다.

안방에서 2연패를 당했던 NC는 귀중한 1승을 챙겨 시즌 36승 31패를 기록했다. 5위 NC는 4위 키움(38승 32패)을 0.5경기차로 추격했다.

키움은 5연승에 실패했다. 선발 제이크 브리검은 7이닝 4피안타 2볼넷 6탈삼진 3실점(2자책점)으로 호투하고도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시즌 3패째(3승)를 당했다. 브리검의 NC전 연승 행진도 3연승에서 끝이 났다.

두산 베어스는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선발 이영하의 호투와 정수빈의 결승타를 앞세워 7-2로 이겼다.

이영하는 6이닝 동안 3피안타 4볼넷 1탈삼진 2실점 투구로 시즌 8승째(1패)를 올렸다. 이영하는 다승 1위 그룹인 조쉬 린드블럼(두산)과 앙헬 산체스(SK 와이번스·이상 9승)를 바짝 추격했다.

정수빈은 7회초 결승 1타점 2루타를 포함해 4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2연승을 올린 2위 두산은 시즌 43승 26패를 기록해 1위 SK(44승 1무 23패)와의 승차를 2경기로 좁혔다.

두산은 2-2로 맞선 7회초 1사 후 허경민과 류지혁의 연속 안타로 찬스를 만든 후 정수빈의 1타점 2루타로 균형을 무너뜨렸다. 이어 최주환과 김재환이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내 점수차를 벌렸다.

한화는 시즌 29승 38패로 삼성 라이온즈와 함께 공동 6위에 머물렀다.

KIA 타이거즈는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벌어진 삼성과의 홈경기에서 9회말 2사 만루에서 김주찬의 밀어내기 볼넷에 힘입어 3-2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1-2로 패색이 짙은 KIA는 9회 선두타자 안치홍의 안타와 이창진의 3루타로 가볍게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나지완과 이명기가 범타로 물러나 추가 득점에 실패하는 듯 보였다. 그러나 KIA는 2사 만루를 만들었고, 김주찬이 최지광을 상대로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내 경기를 끝냈다. 개인 1호 끝내기 밀어내기 볼넷이다.

KIA 세 번째 투수 박준표는 1⅓이닝 무실점 투구로 행운의 구원승을 올렸다. 2016년 8월13일 광주 한화전 이후 1034일 만에 승리다.

KIA 최형우는 역대 46번째로 1500경기에 출장을 달성했다.

삼성과의 3연전을 싹쓸이 한 KIA는 28승 1무 39패를 기록했다. 여전히 9위다.

삼성 강민호는 2회초 솔로 홈런(시즌 10호)을 포함해 4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지만,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이날 강민호는 KBO리그 역대 18번째 250홈런 고지를 밟았고, 13번째로 10년 연속 두자릿수 홈런을 날렸다.

KT 위즈는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SK와의 홈경기에서 선발 김민의 역투를 앞세워 5-1로 완승을 거뒀다.

김민은 7⅓이닝 동안 8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쳐 시즌 4승째(6패)를 수확했다. SK전 2연패에서도 탈출했다.

2연패를 끊은 KT는 시즌 29승 40패로 8위에 머물렀다.

SK 에이스 김광현은 6이닝 8피안타 1볼넷 5탈삼진 3실점으로 시즌 2패째(7승)를 당했다. 김광현은 원정 연승 행진도 9연승에서 마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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