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 1R 17오버파
143명 가운데 최하위, 컷탈락 위기
전날 장타대회에서는 독보적 1위
13번홀(파5)에서 티샷 OB를 세 번이나 냈다. 10타 만에 겨우 그린에 공을 올린 뒤 2퍼트로 홀아웃했다. 한 홀에서 7타를 까먹었다. 주말골퍼라면 스코어카드에는 ‘양파’까지만 적는 게 보통이지만 그는 발음도 까다로운 셉터플보기(septuple-bogey·7오버파)를 남겼다. 주인공은 괴력의 장타자 팀 버크(33·미국)였다.
버크는 13일 경기 용인시 88CC 서코스(파71·6987야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KEB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2억원) 1라운드에서 17오버파 88타를 쳤다. 출전 선수 144명 가운데 버크 보다 더 친 선수는 없다. 기권한 김비오를 제외하면 최하위인 143위였다.
500야드 가까이 드라이버를 날리는 버크는 전날 이벤트 대회로 열린 ‘롱 드라이브 챌린지’에서 맞바람을 뚫고 328.1야드를 날려 여유있게 1위를 차지했다. 자신의 주특기에서는 월드 장타왕 다운 면모를 과시했지만 초청 선수로 나선 정규 골프대회에서는 실수 연발이었다.
1라운드에서 14개의 티샷 가운데 페어웨이에 공이 떨어진 홀은 4개 홀에 불과했다. 페어웨이 안착률은 28.57%. 그린 적중률도 38.89%에 머물렀다. 정확도가 떨어지면서 버디 3개에 보기 9개, 더블보기 2개, 셉터플보기 1개를 기록했다.
키 198㎝, 몸무게 106㎏의 거한인 버크는 424야드 5번 홀(파4)에서 티샷을 무려 410야드나 날린 뒤 2퍼트로 가볍게 버디를 낚기도 했다.
버크의 골프 실력은 75타 수준으로 알려졌다. 워낙 장타자여서 18홀 라운드할 때 드라이버, 7번 아이언, 샌드웨지, 퍼터 등 4개의 클럽만을 사용한 적도 있다. 하지만 이날 페어웨이가 좁고 산악 지형이 많은 한국 골프장에서 진땀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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