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축구 사상 첫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준우승 메달을 목에 건 정정용 감독이 “선수들과의 지난 2년은 두 번 다시 없을 기회”라며 선수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U-20 대표팀은 17일 오전 8시쯤 인천공항에 귀국했다. 정 감독은 “한국 땅을 밟으니 이제야 실감이 난다”며 “응원해주신 국민들께 감사드린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이왕 결승까지 올라간 것, 조금만 더 잘했다면 국민들이 더 신나게 응원할 수 있었을 텐데 그렇게 해드리지 못해 아쉽다. 하지만 최선을 다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대회 화제가 된 정 감독의 용병술에 대해 정 감독은 “(전략이) 많았던 것이 아니라 서너가지였다. 지난해부터 지속해서 해온 훈련을 상대에 따라 달리 적용한 것이다. 선수들이 충분히 잘해줬다”고 공을 선수들에 돌렸다.
U-20 대표팀 선수들과 함께 호흡을 맞췄던 지난 2년에 대해서 정 감독은 “행복했다. 많은 선수와 함께 한 2년이었다. 그 2년을 스페셜하게 보냈고 결과로 나타냈으니 나나 선수들한테도 두 번 다시 이런 기회는 없을 것”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정 감독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아직 생각해보지 않았다. (월드컵에서) 한 경기, 한 경기 역사를 만드는 순간을 보냈다. 다른 생각할 여유가 없었다. 이제 쉬면서 대한축구협회와 이야기해보겠다. 한국축구의 발전에 도움이 된다면 언제든지 힘쓰겠다”고 밝혔다.
유소년 감독만을 고집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는 “아직 잘 모르겠다. 지금 나에겐 아이들을 만들어가는 게 더 맞는 것 같다. 사명감도 갖고 있다. 하지만 한편으론 완성된 선수들로 전술을 만들어 경기하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좀 더 생각을 해보겠다”고 답했다.
애제자 이강인에는 응원의 한 마디를 남겼다. 정 감독은 “이강인 본인이 미리 준비를 잘했고 그 준비에 대한 확신을 갖고 있었다. 좋은 경기력이 나왔기 때문에 충분히 자기가 원하는 걸 이룰 수 있었던 것 같다”며 “2년 뒤에는 꼭 우승할 수 있도록 하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정 감독은 최근 언론이나 네티즌 사이에서 일부 선수들에 대한 비판이 있다는 것에 대해 “비난이나 비판은 저한테 해주셨으면 한다. 아직 청소년들이고, 만들어가는 과정에 있다. 심리적으로 불안한 부분이 있다. 지도자의 몫이 더 크다”며 “건전한 비판은 제게 해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