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국가대표팀 중앙수비수 권경원(27·톈진 톈하이)이 K리그1 친정팀 전북 현대에 합류할 예정이다. 임대 형식으로 전북 유니폼을 입는다.
전북 백승권 단장은 20일 “(권)경원이가 여름선수이적시장을 기점으로 선수단에 합류한다. (큰 틀에서) 임대 합의는 끝났다”고 긍정적인 분위기를 설명했다. 늦어도 7월 초에는 녹색 유니폼을 입은 권경원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볼 수 있다.
구단과 선수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
주력 멤버 여럿이 부상으로 이탈한 가운데 조세 모라이스 감독(포르투갈)의 가장 큰 고민은 수비진 운용이다. 특히 중앙수비는 최소 4명 이상 필요하지만 전북은 최보경이 4월 초 허벅지 뒷근육을 다친 뒤 국가대표 출신 베테랑 홍정호와 영입생 김민혁으로 어렵게 버텨왔다. 둘 중 누군가 경고누적이나 부상 등으로 뛸 수 없는 상황이 오면 멀티 자원들로 돌려 막느라 어려움을 겪었다. 전북 입장에서 권경원의 합류는 천군만마다.
선수 본인도 K리그 유턴은 피할 수 없는 운명이었다. 연령상 권경원은 내년부터 군 복무를 해야 한다. 규정에 따르면 상주 상무(국군체육부대)에 입대해 운동과 병역의무를 동시에 해결하려면 ‘입대 전 최소 6개월 이상’ K리그에 몸담아야 한다. 물론 검증된 권경원에게 울산 현대를 비롯한 여러 팀들이 관심을 표명했으나 마지막 선택은 자신이 프로 커리어를 시작한 전북이었다.
2013년부터 2년간 전북에서 뛴 권경원은 2015년 동계전지훈련 도중 알 아흘리(아랍에미리트)의 눈에 띄어 중동에 진출했다. 2017년에는 이적료 1100만 달러(당시 약 132억 원)에 중국 톈진으로 향했다. 이는 손흥민(27)이 2015년 바이엘 레버쿠젠(독일)에서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로 팀을 옮기며 기록한 2200만 파운드(당시 약 401억 원)에 이은 역대 두 번째로 높은 한국선수 이적료 기록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