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장훈 “세계무대서 성적 못 내 아쉬워…가장 슬픈 단어 ‘은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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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6월 23일 15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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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대화의 희열
사진=대화의 희열
한국 농구계의 전설인 서장훈(45)은 선수시절 ‘농구선수’라는 꿈만 보고 달렸다. 은퇴 무대를 앞두고도 오직 경기 생각뿐이었다.

예능인으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는 서장훈은 22일 방송한 KBS2 ‘대화의 희열’에서 선수시절을 돌아봤다. 서장훈은 국내 프로농구 최다 득점, 최다 리바운드 등의 기록을 보유한 국보급 선수였다.

서장훈은 “(한국 선수가) 세계대회에서 경쟁력을 갖는 건 너무 어려운 일”이라면서 “저도 박찬호, 박지성 선수처럼 미국 NBA에서 활약을 하는 선수가 돼서 많은 국민들이 내 시합을 보면 기분이 좋아지는 그런 선수가 되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건 안 되는 문제기 때문에, 아직도 국보라는 얘기, 전설(이라는 얘기를 들으면) 너무 아쉬움이 든다”며 “좀 더 넓은 곳에서, 더 좋은 성적을 내서 국민들에게 기쁨을 줬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아쉬움을 평생 하고 살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서장훈은 “아직 가장 슬픈 단어가 은퇴”라며 “그 때 제 인생은 끝났다고 생각했다. 나머지 인생은 꿈도 없었고, 미래에 대한 계획도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기를 앞두고 은퇴) 기자회견 때 물어보셨다. 자연인으로 돌아가는데 계획이 뭐냐고. 내 계획은 이거(기자회견) 끝나면 가서 몸 잘 풀고, 신발 끈 묶고, 오늘 골 많이 넣는 게 내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직 선순데, 미래에 대해 뭘 생각하면서 코트에 들어가는 건 선수로서의 자격이 없는 거라고 생각했다. 진심이었다”고 밝혔다.

그날 마지막 경기에서 33점을 득점한 서장훈은 “제 꿈은 범접할 수 없는 훌륭한 농구선수였다. 그 다음 꿈은 없었다. 제 꿈은 거기까지”라며 “그해에 가장 잘 한 경기였다. 물론, 상대방 팀 후배들이 죽기 살기로 막지는 않았다. 당시 되게 신기한 경험을 한 게, 저희는 공이 손이 떠나면 들어가는지, 안 들어가는지 안다. 근데 그 때는 누가 하늘에서 잡아서 넣어주는 느낌이 계속 들더라”고 말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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