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주전은 없다. 팀 내 최고 연봉자인 황재균(32·KT 위즈)도 예외는 아니다. 슬럼프가 장기화되자 구단도 칼을 꺼내들었다. 윤석민(34)을 1군에 콜업하며 경쟁 체제를 가동했다.
KT는 23일 수원 NC 다이노스전에 앞서 투수 이상동을 1군 말소하고 내야수 윤석민을 불러들였다. KT가 투수 12명을 가동하는 것은 한 달 만이다. 윤석민은 올 시즌 35경기에서 타율 0.229, 무홈런, 7타점으로 부진한 채 5월 7일 2군으로 내려갔다. 퓨처스리그에서도 24경기 타율 0.286, 1홈런, 9타점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그럼에도 KT가 윤석민을 불러들인 것은 1군 타자들의 집단 슬럼프 때문이다. 황재균은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0.189, 무홈런, 3타점으로 침묵에 빠져 있다. 30홈런-30클럽 가입을 목표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도루는 5월 15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 이후 없다. 타격에서도 해결사 역할을 제대로 해주지 못하고 있다. 희생플라이 타점을 올린 건 5월 22일 수원 두산 베어스전이 마지막이다. 지난해 KT와 4년 총액 88억 원의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맺으며 팀 최고 연봉자 반열에 올랐지만 아직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결국 경쟁이다. 이강철 감독은 23일 NC전 선발 3루수로 윤석민을 택했다. 콜업 직후 올라온 사이클을 이어가주길 기대하는 마음이다. 윤석민이 꾸준히 활약한다면 황재균으로서도 자극을 받을 수밖에 없다. KT의 핫 코너 경쟁이 불러올 시너지가 팀 성적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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