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찬성은 23일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그린빌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154 메인이벤트 페더급 경기에서 랭킹 5위 헤나투 모이카누(30·브라질)를 1라운드 58초 만에 TKO로 제압했다. ‘언더도그’(이길 확률이 작은 팀이나 선수)로 평가받던 정찬성은 상위 랭커를 완파하며 챔피언 벨트 도전에 청신호를 켰다.
정찬성이 1라운드에서 경기를 끝낸 건 2011년 마크 호미닉(37·캐나다)전의 6.2초 이후 8년 만이다. 오랜만에 정찬성이 연출한 짜릿한 경기에 관중은 ‘좀비’를 연호하며 기립박수를 보냈다. 경기 후 정찬성은 “오른손 카운터펀치는 계속 연습해 왔다. 언제 나올지가 관건이었을 뿐”이라며 “나는 늘 준비돼 있다. 누구라도 상관없다”며 자신감을 표했다.
지난해 11월 한 수 아래로 평가받던 야이르 로드리게스(27·멕시코·11위)에게 경기 종료 1초 전 리버스 엘보 공격을 허용해 충격의 KO패를 당한 정찬성은 1라운드부터 신중한 모습이었다. 탐색전을 벌이며 상대의 빈틈을 찾았다.
예상보다 기회는 빨리 왔다. 1라운드 30초 모이카누가 왼손 잽을 내는 순간 이를 피한 정찬성은 오른손 펀치를 모이카누의 턱에 적중시켰다. 뒤이어 날아온 정찬성의 왼손 훅 연타를 맞은 모이카누는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다.
정찬성은 기회를 안 놓쳤다. 모이카누 위로 올라간 정찬성은 그의 머리를 향해 파운딩 공격을 퍼부었다. 쉴 새 없이 쏟아지는 파운딩에 모이카누가 방어를 못 하자 주심은 경기를 중단시키고 정찬성의 TKO 승리를 선언했다.
정찬성의 다음 상대는 페더급 ‘톱 5’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페더급 톱 5에는 챔피언 맥스 홀러웨이(28·미국)를 비롯해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31·호주·1위) 및 앞서 대결이 무산된 프랭키 에드거(38·미국·4위) 등이 포진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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