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파 아메리카 3차전 에콰도르전 남겨둬…8강 도전
모리야스 하지메(51) 일본 축구대표팀 감독이 코파 아메리카에 대한 존중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우리 팀은 대회에 참가하고 있을 뿐이고 시합에 집중하고 있다. 승리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모리야스 감독이 이끄는 일본은 오는 25일 오전 8시(한국시간) 에콰도르와 코파 아메리카 조별리그 C조 최종전을 치른다.
이번 대회에 일본은 카타르와 함께 초청국 자격으로 참가해 1차전 칠레에 0-4 대패했지만, 우루과이와 2-2로 비기면서 8강행을 위한 마지막 불씨를 살려 놓았다. 에콰도르에 승리한다면 조 3위 와일드카드로 8강 진출을 노릴 수 있게 된다.
코파 아메리카는 남미축구연맹(CONMEBOL)이 여는 대회로 지난 1916년 아르헨티나에서 첫 대회가 열린 뒤 100년이 훌쩍 넘는 시간 동안 이어진 권위 있는 대회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칠레, 우루과이, 파라과이 등 참가국들은 권위 있는 대회니만큼 최정예 멤버로 팀을 꾸렸다.
하지만 일본은 이번 대회에 주축 선수들을 소집하지 않고 A매치 경험이 거의 없는 23세 이하 선수로 팀을 꾸렸다. 평균 연령이 22.1세로 일본은 자국에서 열리는 2020 도쿄올림픽을 대비해 선수단을 구성했다. 알려진 인물로는 오카자키 신지(레스터 시티), 시바사키 가쿠(헤타페), 가와시마 에이지(스트라스부르) 등이 있다.
이에 대한 참가국 감독들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라파엘 두다멜 베네수엘라 감독은 “일본처럼 대부분 U-23 선수가 출전해 경쟁을 경시하는 것을 받아들이기 힘들다. 일본은 경쟁에 대한 존중이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에두아르도 베리소 파라과이 감독도 “아메리카 대륙 국가만 참가했으면 좋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다만 일본의 3차전 상대인 에콰도르의 에르난다리오 고메스 감독은 “다른 팀에 왈가왈부하는 것은 좋은 행동이 아니다. 일본과 카타르의 출전은 좋은 일이라 생각한다. 남미에는 열 팀밖에 없다”고 했다.
모리야스 감독은 난처하다는 입장이다. 코파 아메리카에 대한 구단들의 차출 의무가 없고 초청국 입장이라 유럽 구단들이 차출에 비협조적이었다는 것이 이유다.
모리야스 감독은 24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나가토모 유토(갈라타사라이), 오사코 유야(베르더 브레멘), 요시다 마야(사우샘프턴) 등에 대해 합류를 요청했지만 결국 무산됐다”며 “국내에선 J리그가 한창”이라고 밝혔다.
이어 “나는 그들의 비판에는 크게 관심이 없다. 그것은 그들의 의견일 뿐이다. 최고의 선수들은 아닐지 모르겠지만 소집할 수 있는 선수 가운데 최선의 선택을 했다”며 “우리의 목표는 8강 진출이다. 에콰도르전에 승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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