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투수들의 무덤’ 쿠어스필드서 10승 재도전…‘천적’ 에러나도 묶어라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6월 24일 16시 34분


류현진(32·LA다저스)이 메이저리그에 입성한 2013년, 콜로라도에는 ‘괴물 신인’이 등장했다. 2013년 4월 28일 애리조나전에서 메이저리그에 입성한 그는 승격된 지 6일 만에 데이비드 프라이스(34·보스턴·당시 템파베이)를 상대로 만루홈런을 쏘아 올리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데뷔 시즌 타율 0.267 10홈런 52타점으로 좋은 성적을 낸 그는 수비에서도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3루수 골든글러브까지 손에 넣었다. 콜로라도의 놀런 에러나도(28) 이야기다.

6년이 지나 에러나도는 콜로라도와 8년 2억6000만 달러(약 2911억 원) 계약을 체결하며 메이저리그 야수 중 가장 높은 몸값을 받는 선수가 됐다. 류현진의 ‘천적’으로 통하는 에러나도는 류현진을 통산 21차례 만나 안타 12개(홈런 3개)를 기록했다. 류현진이 6이닝 3실점(1자책) 호투하고도 시즌 10승 문턱을 넘지 못한 23일 콜로라도전에서도 에러나도는 1회 1타점 적시타로 선제점을 뽑으며 류현진을 흔들었다.

류현진은 28일 에러나도를 다시 만난다. 이번에는 에러나도의 안방인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필드다. 설악산 대청봉 높이(약 1700m)와 맞먹는 해발 1600m에 위치해 공기 밀도가 낮은 쿠어스필드는 타구가 멀리 뻗는 특성이 있어 ‘투수들의 무덤’으로 불린다. 류현진의 쿠어스필드 개인 통산 성적 역시 4경기 1승 3패 평균자책점 7.46으로 부진하다. 반면 올 시즌 타율 0.324(ML 6위) 에러나도는 안방에서 타율이 0.370로 올라간다.

경계해야 할 타자는 또 있다. 34세 베테랑 이언 데즈먼드는 23일 2번 타자로 나서 류현진에게 3타수 3안타 1타점을 뽑아내며 새로운 천적 후보로 떠올랐다. 류현진이 이날 내준 6안타 중 3안타는 데즈먼드가 기록한 것이다. 데즈먼드는 이날 경기를 포함해 류현진 상대로 통산 7타수 4안타(타율 0.571)를 기록했다. 데즈먼드 역시 쿠어스필드에서 타율이 0.315로 자신의 시즌 타율 0.281을 웃돈다. 송재우 MBC 해설위원은 “투수에게 불리한 구장에서 천적을 만나는 만큼 류현진에게 부담이 큰 경기다. 장타를 줄이려면 구종, 구속 변화 등으로 상대가 예상치 못할 볼 배합을 만들어가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조응형기자 yesb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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