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축구에서는 센터백에게 수비는 물론 패스능력까지 요구하고 있다. 수비수가 빌드업의 기본이기 때문이다. 또한 프리미어리그 대부분의 팀은 강한 전방압박을 가한다. 때문에 프리미어리그의 센터백은 이러한 강한 압박 속에서도 안정적인 패스를 구사해야 한다.
이를 증명하는 지표는 센터백의 패스성공률이다. 리그 우승을 차지한 맨체스터 시티는 센터백의 공격전개가 활발한 전술을 사용한다. 아이메릭 라포르테는 올 시즌 리그 35경기에 출전해 92.3%의 패스성공률을 기록했다. 그의 파트너 존 스톤스는 24경기에 나와 94.2%를 기록했다. 프리미어리그 전체 클럽 중 가장 높은 수치다.
리버풀의 버질 반 다이크는 89.7%, 조엘 마팁은 86.9%를 기록했다. 리버풀이 주로 긴 패스를 통한 역습을 시도하는 것을 고려하면 높은 수치다. 첼시의 안토니오 뤼디거는 91.5%, 다비드 루이즈는 88%를 기록했다. 토트넘의 토비 알더베이럴트는 88.5%, 얀 베르통헨은 87.5%의 성공률을 보였다. 올 시즌 빅4 구단 소속 센터백들은 대부분 87∼94% 사이의 높은 패스성공률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 빅6 아래 클럽들의 기록은 눈에 띄게 달라진다. 7∼10위의 4팀 중 패스성공률 85% 이상을 기록한 센터백은 단 두 명뿐이다. 9위 레스터시티의 해리 맥과이어(85.6%)와 10위 웨스트햄의 이사 디오프(86%)이다. 두 선수의 능력은 리그에서도 인정받고 있으며 여러 강팀에서도 두 선수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 센터백의 패스능력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