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 재계약을 추진하고 있는 박항서 감독과 베트남축구협회의 첫 협상이 4시간 마라톤 회의 끝에 결론 없이 마무리됐다는 현지보도가 나왔다. 하지만 부정적 기류는 아닌 모양새다.
베트남 매체 ‘VN익스프레스’는 27일 “베트남 축구협회와 박항서 감독 측이 26일 오후 3시부터 7시(현지시간)까지 베트남 하노이에서 첫 협상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베트남 축구협회 관계자와 박항서 감독 그리고 그의 대리인인 이동준 사장 등이 협상 테이블에 앉은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매체는 “이번 협상에서는 결론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VN익스프레스는 “양측이 지금의 관계를 더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자는 것에 동의했다. 앞으로 추가적인 협상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부정적인 상황은 아니라는 뜻을 더했다.
지난 2017년 말부터 베트남 축구협회와 계약을 맺은 박 감독은 베트남 A대표팀과 U-23대표팀을 동시에 이끌면서도 굵직한 성과물을 냈다.
U-23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십 준우승을 시작으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때는 4강 신화를 작성했고 그들의 숙원이던 동남아시아 최고 대회 스즈키컵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승승장구했다. 올해 초 열린 UEA 아시안컵에서는 8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베트남 축구의 새로운 장을 열면서 국민적 영웅으로 떠오른 박 감독과의 계약은 오는 2020년 1월까지다. 계약 종료 시점이 어느덧 6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이미 베트남 내부적으로는 선수들과 국민들의 큰 신임을 얻고 있으며 대외적인 주가도 크게 오른 박항서 감독의 입지를 생각할 때 급한 쪽은 베트남축구협회다.
동아시아국가들의 종합 대회인 동아세안게임(East Asian Games)과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 등 다가오는 현안들에 대처하기 위해 추가 협상 과정도 빠르게 진행될 공산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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