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선발 카드를 다양하게 쥐고 있는 LG는 그간 행복한 고민을 거듭해왔다. 타일러 윌슨, 케이시 켈리, 차우찬으로 이어지는 확실한 1~3선발에 류제국, 이우찬 등이 가세하면서 선발진이 풍성해진 까닭이다. 임찬규가 부상 복귀 후 선발에서 구원진으로 밀려날 만큼 자원이 넘쳤다. 더욱이 2군에 있는 베테랑 장원삼, 심수창 등도 언제든 대체 선발로 출격이 가능한 상황이라 LG는 1군 선발 투수들에게 돌아가며 열흘간의 휴식을 주기도 했다. 현재 이우찬이 22일부터 휴가 중에 있다.
그러나 LG는 최근 4연패 기간 동안 신뢰했던 1~3선발이 모두 대량 실점으로 무너졌다. 차우찬은 23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5.2이닝 5실점을 기록했고 25, 26일 SK 와이번스전에서는 원투펀치인 타일러 윌슨과 케이시 켈리가 나란히 5이닝 6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특히 둘은 리그에서 가장 많은 14차례의 퀄리티 스타트(QS·6이닝 3자책점 이내)를 각각 기록했는데, 6월 치른 5경기에선 나란히 3번의 QS를 작성하는 데 그치는 등 다소 위력을 잃은 모습이다.
2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SK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만난 류중일 감독도 “지는 경기를 보면 항상 선발 투수가 빨리 무너진다. 선발 투수가 탄탄하게 초반 경기를 풀어줘야 팀도 이기는데…”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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