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외야수 정진호(31·사진)가 자신의 올해 마수걸이 홈런을 쳤다. 하지만 여느 홈런과는 달리 전력 질주해 다이아몬드를 돌아야 했다.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 일명 그라운드 홈런이었기 때문이다.
27일 경북 포항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 9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장한 정진호는 3-0으로 앞선 6회초 2사 후 맥과이어를 상대로 우익수 방향 직선 타구를 쳤다. 삼성 우익수 구자욱이 다이빙 캐치를 시도하다가 공을 뒤로 빠뜨린 사이 정진호는 1, 2, 3루를 돌아 홈까지 쇄도했다.
정진호는 지난해 5월 1일 KT와의 경기에서도 피어밴드를 상대로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을 기록한 바 있다. 이날을 포함해 자신의 통산 홈런 12개 가운데 2개가 그라운드 홈런이었다. KBO리그에서 가장 많은 그라운드 홈런을 기록한 선수는 롯데 김응국(은퇴)이다. 1991년과 1993년, 1994년 등 모두 3차례 그라운드 홈런을 쳤다. KBO리그 그라운드 홈런은 통산 86번 나왔다.
두산은 장단 16안타를 터뜨린 타선과 선발 투수 린드블럼의 7이닝 무실점 호투를 발판 삼아 9-1로 승리했다. 린드블럼은 시즌 12승으로 다승 단독 1위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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