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가 두 달만에 재회한다. 정수빈의 부상으로 떠들썩했던 이후 첫 대결이다.
두산과 롯데는 28일부터 서울 잠실구장에서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팀 간 6~8차전을 진행한다. 2위 두산, 10위 롯데의 대결이지만 순위로 표현할 수 없는 치열함이 예상된다.
두 팀은 지난 4월28일 잠실 경기에서 충돌했다. 문제는 두산이 9-2로 앞선 8회말 정수빈의 타석 때 발생했다. 롯데 구승민의 투구가 정수빈의 옆구리를 직격하면서 벤치클리어링이 벌어졌다. 이례적으로 감독들의 신경전으로 촉발된 벤치클리어링이었다.
김태형 감독의 ‘욕설 논란’이 일어나면서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상벌위원회까지 개최됐다. 결국 김태형 감독에게는 제재금 200만원이 부과됐고, 양상문 감독은 엄중경고를 받았다.
공교롭게도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충돌이 일어나면서 두 팀은 서로의 감정을 털어낼 기회를 갖지 못했다. 이후 약 두 달 동안 맞대결 일정도 없었다.
시간이 많이 지난만큼 각자의 상황도 크게 달라졌다. SK 와이번스와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던 두산은 SK에 4.5경기 차 뒤져 선두 경쟁에서 멀어졌고, 중위권 경쟁을 펼치던 롯데는 최하위로 처진지 오래다.
늑골 골절 부상으로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던 정수빈도 전열에 복귀했다. 다만 최근 부진이 이어져 부상 전 3할을 훌쩍 넘던 타율이 0.246까지 떨어졌다. 구승민은 잠시 마무리 역할을 맡았다가 현재 중간계투로 한 걸음 물러나 있다.
두산은 어깨 통증으로 오랫동안 자리를 비웠던 외국인 투수 세스 후랭코프의 복귀에 기대를 건다. 후랭코프는 29일 3연전 두 번째 경기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유희관-후랭코프-이용찬이 이번 3연전 두산의 선발 투수 예상 순서다.
롯데는 브록 다익손에게 선봉을 맡긴다. 다익손은 SK 와이번스에서 방출돼 롯데에 새둥지를 튼 장신(205㎝) 우완. 롯데 유니폼을 입고는 2경기에 등판해 승패없이 평균자책점 3.75(12이닝 5자책)를 기록했다. 다익손에 이어 장시환, 브룩스 레일리가 선발 등판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산과 롯데의 천적관계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올 시즌 앞선 5차례 경기에서는 두산이 모두 승리했다. 롯데는 두산전 첫 승에 도전한다. 지난해 역시 롯데는 두산을 상대로 3승13패로 절대 열세였다.
아직 불씨가 남아 있다. 양상문 롯데 감독은 김태형 두산 감독의 사과를 아직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등판하는 후랭코프가 몸에 맞는 공을 많이 던지는 투수라는 점도 변수다. 양 팀 선수들의 페어플레이가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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