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은 28일 잠실 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롯데와의 경기에서 3-2로 이겼다.
두 달 만의 재회였다. 두산과 롯데는 지난 4월28일 잠실구장에서 벤치클리어링을 벌였다. 8회말 롯데 구승민의 공에 두산 정수빈이 등을 맞은 게 발단이 됐다. 김태형 두산 감독과 양상문 롯데 감독이 그라운드에서 설전을 벌였고, 벤치클리어링으로 번졌다.
두산은 ‘사건’ 후 다시 만난 롯데를 누르고 웃었다. 올해 롯데전 6전 전승을 이어가며 시즌 50승(31패) 고지를 밟았다. 2위 두산과 1위 SK 와이번스의 승차는 3.5경기 차로 좁혀졌다.
최하위 롯데는 2연패에 빠졌다. 시즌 성적은 29승2무48패.
두산 선발 유희관은 7이닝 동안 5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 1자책으로 롯데 타선을 막고 시즌 4승(6패)째를 따냈다. 지난 9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부터 시작된 개인 3연패도 벗어났다.
타선에서는 허경민이 3타수 3안타 1득점, 박건우가 4타수 2안타 2득점으로 승리를 견인했다. 중견수 정수빈은 두 차례 슈퍼 캐치로 위기를 막아내며 힘을 보탰다.
롯데가 선제점을 가져갔다. 롯데는 0-0으로 맞선 2회초 선두타자 이대호가 우중간 안타로 출루했다. 후속 제이콥 윌슨과 한동희가 범타로 물러났지만 강로한이 우익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2루타로 1루 주자 이대호를 불러들였다.
하지만 롯데의 리드는 오래가지 않았다.
두산은 3회말 2사 후 허경민의 좌중간 2루타로 잡은 2사 2루 찬스에서 상대 2루수 실책으로 1-1 동점을 만들었다. 4회말 1사 1루에서는 최주환의 중전 안타로 1사 1, 3루를 일군 뒤 김재호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2-1 역전에 성공했다.
롯데가 유희관의 호투와 상대 호수비에 막혀 추격하지 못하는 사이 두산이 도망가는 점수를 냈다. 두산은 6회말 선두 박건우와 김재환의 연속 안타로 만든 무사 1, 3루에서 최주환이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날려 3-1로 달아났다.
롯데는 9회말 1사 2루에서 터진 전준우의 1타점 중전 적시타로 불씨를 살렸다. 하지만 후속타가 나오지 않아 그대로 경기를 내줬다.
두산은 유희관에 이어 김승회가 8회를 무실점으로 틀어 막았다. 9회 마운드에 오른 이형범은 1실점을 했지만, 리드를 빼앗기지 않고 경기를 마쳤다. 1이닝 2피안타 1실점을 기록한 이형범은 시즌 8세이브(5승1패) 째를 챙겼다.
롯데 선발 브록 다익손은 6이닝 7피안타 3탈삼진 3실점 2자책으로 잘 던졌지만,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패전의 멍에를 썼다. 시즌 3패(3승)째다.
삼성 라이온즈는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SK 와이번스를 9-3으로 제압했다.
삼성은 이날 경기 전까지 SK에 1승7패로 약했지만, 이날은 달랐다. SK를 물리치면서 6위(35승44패) 자리도 지켰다.
선두 SK는 이틀 연속 패했다.
삼성은 1회부터 4회까지 매 이닝 점수를 뽑아내며 기선제압을 했다.
1회말 1사 후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한 구자욱이 후속 김헌곤의 우전 안타에 3루까지 진루했고, 상대 중계플레이가 느슨한 틈을 타 홈까지 내달려 선제점을 올렸다. 다린 러프의 우익수 방면 3루타로 계속된 2사 3루에서는 이원석이 1타점 적시타로 추가점을 냈다.
2회 2사 후에는 김상수가 볼넷으로 걸어나간 뒤 구자욱과 김헌곤의 연속 안타가 터지며 한 점을 더 보탰다. 3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는 김동엽이 SK 선발 문승원의 초구를 공략해 좌월 솔로포(시즌 2호)를 쏘아올렸다. 삼성은 4회에도 러프와 이원석이 연속 적시타를 터뜨리며 6-0까지 달아났다.
SK는 6회초 1사 만루에서 제이미 로맥의 밀어내기 볼넷과 고종욱의 1타점 적시타로 2-6으로 추격했지만, 후속 정의윤이 유격수 병살타에 그치면서 대량 득점 기회를 놓쳤다.
삼성은 7회 2사 1, 2루에서 김동엽의 2타점 적시 3루타에 이어 강민호의 적시 2루타가 연달아 나오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김동엽은 ‘친정팀’을 만나 펄펄 날았다. 지난해까지 SK에서 뛰다 올 시즌을 앞두고 트레이드를 통해 삼성으로 이적한 김동엽은 홈런을 포함해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활약했다. 김헌곤도 5타수 3안타 1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삼성 선발 윤성환은 5⅓이닝 4피안타 4볼넷 3탈삼진 2실점 2자책을 기록하고 시즌 5승(4패)째를 낚았다.
문승원은 4이닝 10피안타(1홈런) 2볼넷 3탈삼진 6실점 6자책으로 난타를 당하고 시즌 4패(6승)째를 안았다.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는 키움 히어로즈가 한화 이글스에 6-5로 진땀승을 거뒀다.
키움은 시즌 48승35패째를 기록하며 3위 자리를 유지했다. 한화는 시즌 32승47패로 9위에서 움직이지 않았다.
키움 선발 최원태는 6이닝 5피안타 2볼넷 4탈삼진 4실점 2자책으로 힘겹게 시즌 6승(2패)째를 낚았다. 9회 등판해 1점 차의 리드를 지켜낸 오주원은 시즌 7세이브(1승2패)째를 거뒀다.
키움 포수 박동원은 5타수 3안타 1홈런 3타점, 이정후는 5타수 3안타 2득점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키움은 4-2로 뒤진 6회초 1사 1, 3루에서 송성문과 박동원이 연달아 적시타를 쳐 4-4, 균형을 맞췄다. 이어진 1사 만루에서는 이지영의 유격수 땅볼에 3루 주자가 득점하며 5-4로 역전했다. 7회에는 선두 이정후가 좌익수 방면 3루타를 때려내자 박병호가 1타점 좌전 안타를 날려 6-4로 앞섰다.
한화는 7회말 무사 1루에서 정은원의 좌중간 안타에 이어 상대 실책으로 5-6으로 따라붙었다. 하지만 후속타는 터지지 않았다.
한화 선발 장민재는 2이닝 3피안타(1홈런) 2탈삼진 2실점(2자책)한 뒤 팔꿈치 통증으로 일찌감치 물러났다.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한 안영명이 ⅓이닝 2피안타 1실점 1자책으로 패전을 떠안았다. 시즌 2패(3승)째.
KT 위즈는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의 호투와 장단 16안타를 몰아친 타선에 힘입어 KIA 타이거즈를 9-1로 완파했다.
7위(35승1무45패) KT는 3연승을 달렸다. 8위 KIA는 2연패를 당하며 시즌 33승1무46패를 기록했다.
선발 전원 안타를 작성한 KT는 1회부터 KIA 선발 홍건희를 흔들어 5점을 빼앗으며 경기를 쉽게 풀어나갔다. 4번 타자 유한준은 4타수 3안타 2타점으로 중심타자 역할을 했다. 멜 로하스 주니어도 시즌 14호 홈런을 때려내는 등 4타수 2안타 2타점을 수확했다.
쿠에바스는 7이닝 3피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 1자책으로 KIA 타선을 묶어내고 시즌 6승(5패)째를 올렸다.
홍건희는 3⅔이닝 10피안타 1볼넷 1탈삼진 6실점 5자책으로 부진해 시즌 7패(1승)째를 피하지 못했다.
창원 NC 파크에서는 LG 트윈스가 NC 다이노스를 6-2로 물리쳤다.
LG는 1-2로 끌려가던 7회초 1사 1, 3루에서 김용의의 1타점 동점 적시타로 2-2, 동점이 됐다. 이천웅의 볼넷으로 이어진 1사 만루에서는 신민재가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내 3-2로 경기를 뒤집었다.
흐름을 바꾼 LG는 8회 유강남의 1타점 적시타와 이천웅의 2타점 적시타가 터지는 등 3점을 추가하며 승기를 잡았다.
2연승을 한 LG는 4위(45승1무34패) 자리를 지켰다. 3위 키움과는 1경기 차를 유지했다.
LG 두 번째 투수로 나선 김대현이 3⅓이닝 2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2승(1패)째를 따냈다. 안타는 하나도 맞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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