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콜-용평오픈 최혜진 대세 확인
2위 출발… 1~4번홀서 4타 줄여
후반 위기 딛고 18번홀 버디로 대미… 2년전 아마때 받은 우승컵 또 안아
18번홀(파5) 핀까지 남은 거리는 3.5m였다. 최혜진(20·롯데)은 심호흡을 한 뒤 퍼팅을 시도했다. 공은 똑바로 굴러가 홀 안으로 사라졌다. 굳은 표정을 짓던 최혜진은 버디를 성공시키며 우승을 확정한 뒤에야 미소를 보였다. 그린 주변에서 응원을 보내던 그의 팬들은 ‘최강 혜진’이라는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흔들며 축하를 건넸다.
‘대세’ 최혜진이 시즌 4승을 달성했다. 그는 30일 강원 평창의 버치힐GC(파72)에서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맥콜·용평리조트 오픈에서 최종 합계 10언더파 206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KLPGA투어 통산 우승 횟수는 8승이 됐다.
2라운드까지 선두에게 1타 뒤진 공동 2위(7언더파)였던 최혜진은 이날 최종 3라운드에서 1∼4번홀 연속 버디를 기록하며 단숨에 선두로 올라섰다. 4번홀(파4)에서는 5m짜리 버디 퍼팅을 성공시켰다. 손쉽게 우승하는 듯했던 그는 8번홀(파5)부터 흔들렸다. 티샷이 벙커에 빠지면서 이날 첫 보기를 한 그는 후반 14, 16번홀에서도 보기를 추가해 2위 그룹에 2타 앞선 불안한 선두가 됐다. 최혜진은 “8번홀에서 좋았던 흐름이 끊겼다. 이후 강한 바람을 의식하고 부담이 늘면서 실수가 나왔다. 하지만 마지막 홀로 걸어가면서 1, 2라운드에서 60대 타수(69, 68타)를 쳤으니 이번에 꼭 버디를 해 마지막 라운드도 60대 타수로 마치자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결국 최혜진은 18번홀 버디로 3라운드에서도 69타를 치며 정상에 올랐다.
고교 시절이었던 2017년 이 대회에 아마추어로 출전해 코스레코드(63타), 대회 최소타(202타)로 투어 통산 첫 우승을 차지했던 그는 2년 만에 대회 정상에 복귀했다. 최혜진은 “2년 전에도 마지막 라운드에 잘 쳐서 우승했다. 그래서 오늘도 잘할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었다. 이 대회는 내게 특별한 대회다”라고 말했다. 또한 최혜진은 이번 우승으로 대상 포인트(265점)와 평균 타수(70.575타) 1위로 올라섰고, 상금 순위도 1위(약 6억6800만 원)를 굳게 지켰다.
최혜진은 KLPGA투어 최초의 ‘투어 상반기 5승’에 도전한다. 그는 “상반기에 5개 대회 우승을 차지하면 정말 좋을 것 같다. 승수를 더 추가해 올해 투어를 멋지게 마무리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해 다승왕(3승)에 오른 뒤 이번 시즌 아직 우승이 없는 이소영(롯데)은 최혜진에게 2타 뒤진 채 마치며 시즌 3번째 준우승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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