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폼에 서로 사인하며 웃음꽃… 이광연 프로 데뷔전 4실점 화제
이강인, 도쿄올림픽 출전 질문에 “대표팀 경기 어느 대회든 출전”
“요즘 팔이 좀 아픕니다. 팬들과 ‘셀카’를 찍을 때가 많아서요. 하하.”
정호진(20·고려대)은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준우승을 이뤄낸 뒤 달라진 삶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1일 대한축구협회의 U-20 대표팀 격려금 전달식이 열린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 행사 시작 1시간 전부터 50명 가까운 팬이 몰려들었다. 선수들이 등장하자 “실제로 보니 더 멋있다”는 말과 함께 함성이 터졌다. 선수들은 팬들에게 사인을 해준 뒤 행사장에 모여 서로의 근황을 전하며 담소를 나눴다. 골키퍼 최민수(19·함부르크) 등 개인 일정이 있는 선수 6명을 제외한 15명이 참석했다.
월드컵에서 주전 골키퍼로 활약한 ‘빛광연’ 이광연(20·강원)의 프로 데뷔는 선수들 사이에서도 화제였다. 이강인(18·발렌시아)은 “광연이 형이 데뷔한 날 휴대전화 단체 채팅방이 시끌벅적했다. 축하도 하고 놀리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광연은 지난달 23일 포항과의 K리그1 경기에서 데뷔전에 나서 4실점(5-4 강원 승)을 했다. 수비수 김현우(20·디나모 자그레브)는 “광연이에게 동료들이 ‘어깨에 힘 빼라’ ‘너 거품 빠졌다’고 놀렸다”며 웃었다.
이날 행사는 U-20 대표팀의 마지막 공식 일정이었다. 선수들은 대표팀 유니폼에 서로 사인을 해주며 아쉬움을 달랬다. 이들은 “각자의 위치로 돌아가 더 성장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월드컵에서 ‘골든볼’을 수상한 이강인은 레반테(스페인) 등으로의 이적설이 나오고 있다. 그는 “지금은 거취에 대해 할 수 있는 말이 없다. 지금은 휴가 중이니 즐기고 싶다. 이후 어떤 곳에서든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내년 도쿄 올림픽 출전에 대해서는 “대표팀 경기라면 어느 대회든 출전하고 싶다”고 답했다.
대학생 선수인 정호진과 최준(20·연세대) 등은 대회가 끝난 후 학업에 집중했다. 정호진은 “학점을 받기 위해 수업을 주로 듣고, 나머지 시간에 운동했다”고 말했다. 그는 “9월 정기전(고려대-연세대)에서 준이와 적으로 만나는데 꼭 이겨보겠다”며 최준에게 선전포고를 해 눈길을 끌었다. 협회는 선수들에게 격려금 2000만 원씩을 지급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선수들이 격려금의 일부를 모아 기부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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