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서 숨진채 발견돼 ML 충격… 타살 흔적도 자살 가능성도 없어
7개월 전 결혼 안타까움 더해
‘연기됨: 비극적인 사건으로 인함(postponed: tragedy).’
2일 mlb.com의 경기 일정표에는 붉은 글씨로 쓴 낯선 문구가 붙었다. LA 에인절스 주축 선발 투수의 갑작스러운 죽음 때문이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애도를 표하는 뜻으로 이날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브파크에서 열리기로 했던 LA 에인절스와 텍사스의 경기를 연기했다.
LA 에인절스 좌완 투수 타일러 스캐그스(사진)가 2일 2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스캐그스는 텍사스 방문경기를 위해 묵었던 호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2일 현재 그의 정확한 사망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사인을 조사 중인 텍사스주 사우스레이크 경찰은 타살 흔적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자살 가능성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프트볼 코치이자 체육 교사인 어머니 영향으로 야구에 입문한 스캐그스는 샌타모니카 고교 재학 시절 구속이 크게 오르며 유망주로 주목을 받았다. 2009년 1라운드 전체 40순위로 LA 에인절스에 입단한 그는 2010년 애리조나로 팀을 옮겨 마이너리그에서 뛰다 2012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2013년 트레이드로 LA 에인절스 유니폼을 다시 입은 스캐그스는 메이저리그 통산 96경기에 등판에 28승 38패 평균자책점 4.41을 기록했다. 이번 시즌 15경기에서 7승 7패 평균자책점 4.29를 기록하며 팀의 주축으로 활약하고 있었다.
지난해 말 아내 칼리 마일스(27)와 백년가약을 맺은 스캐그스는 결혼 7개월 만에 비극을 맞이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스캐그스의 팀 동료이자 LA 에인절스의 간판타자인 마이크 트라우트(28)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우리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슬픔을 느끼고 있다. 그는 훌륭한 팀 동료이자 친구로서 우리 가슴속에 영원히 남을 것이다. 너를 사랑한다. 45(스캐그스의 등번호)”라고 적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