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축구협회는 2일 “니시노 아키라 감독(64)과 협상을 마쳤으며 앞으로 태국의 성인대표팀과 23세 이하 대표팀을 맡게 된다”고 밝혔다. 니시노 감독은 올해 9월 시작하는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과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을 대비할 예정이다.
베트남과 태국은 한국과 일본처럼 축구대표팀이 경기를 벌일 때마다 경기장 안팎에서 자존심 대결을 함께 벌이는 전통의 라이벌이다. 하지만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이 부임한 이후 태국은 베트남에 연패를 당해 왔다. 태국은 박 감독이 취임한 직후인 2017년 12월 안방에서 열린 M-150컵 3, 4위전에서 10년 만에 베트남에 패했다. 지난해 3월 2020 AFC U-23 챔피언십 예선에서도 0-4로 졌고 같은 해 6월 킹스컵 준결승에서도 0-1로 지면서 자존심을 구겼다. 한 베트남 스포츠 언론은 “태국이 박항서 감독의 성과를 보고 일본인 감독을 선임했다”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니시노 감독은 선수 시절 1977∼1978년 일본 국가대표로 뛰었다. 1977년 3월 26일 도쿄 스타디움에서 치러졌던 아르헨티나 월드컵 조별예선을 포함해 총 4차례 한일전에 출전했다. 하지만 이 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했고 다른 3경기에서는 모두 한국이 이겼다. 당시 박항서 감독은 국가대표로 선발되지 않아 선수 시절 맞대결은 없었다. 감독 맞대결은 국가대표 경기가 아닌 프로 사령탑 경기로 치러졌다. 2008년 3월 19일과 5월 21일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조별예선에서 당시 K리그 전남의 박 감독과 J리그 감바 오사카의 니시노 감독이 맞붙은 적이 있다. 당시 박 감독은 1무 1패를 기록했다. 박 감독은 예선 탈락의 고배를 들었고 니시노 감독은 ACL 우승컵을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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