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영(26·미래에셋)은 지난 연말 스포츠동아와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지금 생각해도 믿기지 않는다. 그때 장면만 떠올리면 저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정말 골프의 신(神)이 함께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김세영이 떠올린 대회는 지난해 7월 열린 손베리 크릭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클래식이다. 31언더파 257타라는 압도적인 스코어를 작성하고 정상을 밟았다. 나흘간 31개의 버디와 이글 1개, 더블보기를 1개를 기록하고 LPGA 투어 역사상 72홀 기준 최다 언더파 신기록을 갈아 치웠다. 애니카 소렌스탐(49·스웨덴)이 보유하고 있던 27언더파를 가뿐히 넘어섰다.
골프의 신이 함께했던 마냥 신들린 감각을 뽐냈던 김세영은 1년이 흐른 지금, 그날의 감동이 그대로 숨쉬고 있는 미국 위스콘신주 손베리 크릭(파72·6624야드)에서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출전한다.
통산 9번째 우승을 노리는 김세영은 대회 개막을 하루 앞둔 3일(한국시간) LPGA 투어와 인터뷰에서 “지난해 대회는 비현실처럼 느껴졌다. 31언더파는 생각하지도 못했던 스코어였다. 내 스스로가 자랑스웠다”고 당시 순간을 회상한 뒤 “내가 세웠던 신기록을 깨고 싶지만, 31언더파는 너무 높은 벽이다. 일단 지난해 기억은 잠시 잊고 올해 대회에 집중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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