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는 5일부터 한화 이글스와 원정 3연전을 치른다. 불펜투수 전유수(33)와 마무리투수 이대은(30·이상 KT 위즈)은 4일 수원 삼성 라이온즈전을 앞두고 대전행 기차에 몸을 실었다. 보통 원정 시리즈를 앞둔 팀은 하루 전 해당 시리즈 선발투수를 미리 이동시킨다. 하지만 구원투수가 먼저 내려가는 경우는 드물다. KT는 5일 선발 라울 알칸타라와 함께 전유수, 이대은을 내려보냈다.
이강철 감독의 관리 철학 때문이다. 이들은 2~3일 삼성전에 연투했다. 전유수는 2일 10구, 3일 17구를 던졌다. 이대은은 2일 12구, 3일 24구로 피로도가 더했다. 여기에 이대은은 1일(월요일) 하루 휴식을 제외하면 4연속경기 등판이었다. 이 감독은 이들을 4일 경기에 무조건 투입하지 않겠다고 결심했다. 하지만 사람 심리상 선수가 눈에 보이면 마음이 바뀔 수도 있다. 이를 원천에 차단하고자 하루 이른 대전행을 지시한 것. 이 감독은 “눈에 보이면 쓰고 싶을까봐…”라며 이유를 설명했다.
이 감독은 평소 “1이닝, 1경기보다 선수가 더 중요하다. 지친 선수를 기용한다고 성적이 난다는 보장도 없다. 결코 무리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한 바 있다. KT는 3일까지 창단 최다 7연승을 질주 중이다. 이러한 연승 숫자를 늘리고 싶은 욕심은 당연하다. 하지만 이 감독은 이보다 더 멀리 보고 있다. ‘연승 후유증’ 염려가 덜해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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