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하위에 머물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가 ‘6번 타자 이대호’ 카드를 꺼냈다. 반등을 위한 특단의 조치다.
양상문 롯데 감독은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이대호가 6번 타자로 나간다”고 밝혔다.
올 시즌 4번 타자로만 나섰던 이대호가 6번 타자로 선발 출장한 건 2008년 7월18일 잠실 LG 트윈스전 이후 4008일 만이다.
이대호는 올 시즌 87경기에서 타율 0.287, 11홈런 68타점을 기록 중이지만 최근 부진하다. 6월 이후 타율 0.200에 그치고, 이 기간 홈런은 단 2개만 때려냈다.
순위표 가장 맨 아래에서 맴돌고 있는 롯데는 이대호까지 침묵하며 어려움이 더 커지고 있다. 중심타자 이대호를 하위타순으로 내릴 수밖에 없었다.
양 감독은 “감독으로서 성적에 대해 어떤 변명도 할 수 없다”며 책임감을 드러내면서 “지금부터라도 팀이 변화된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 이대호를 6번으로 옮긴 이유에는 방망이가 안 맞는 것도 있지만, 선수단 전체 골격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대호는 당분간 6번으로 나설 예정이다.
타순 이동 전, 이대호와 이야기도 나눴다. 이대호는 “(자신의) 타순 변화는 큰 문제가 아니다. 팀 성적을 올려야 한다”는 뜻을 드러냈다.
이대호의 2군행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 양 감독은 “이대호가 롯데나 부산 팬들에게 드린 즐거움을 생각하면, 그런 상황까지는 안 가는 게 좋다. 2군행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팀을 위해서도, 이대호가 슬럼프를 탈출해 제 모습을 보여주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양 감독은 “성적이 안 좋으면 분위기가 가라앉을 수밖에 없지만, 야구는 계속 이어가야 하고 시즌이 끝난 것도 아니다. 항상 강조하지만, 야구를 보러 오는 팬들을 위해 매 경기 소홀히 하지 않도록 선수들과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롯데는 손아섭(우익수)-나경민(중견수)-제이콥 윌슨(3루수)-전준우(좌익수)-이병규(지명타자)-이대호(1루수)-강로한(2루수)-나종덕(포수)-신본기(유격수)로 선발 라인업을 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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