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세계수영선수권 개막
3m 스프링-10m 플랫폼 보드 등 주종목서 더 거센 돌풍 기대감
김수지도 女 스프링 1m 결선행
부항 자국, 오륜 마크… 보이나요? 굳센 집념 우하람이 12일 광주 광산구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다이빙 남자 1m 스프링보드에서 연기를 하고 있다. 우하람은 6차 시기 합계 3위로 상위 12명이 겨루는 결선(14일)에 진출했다. 광주=AP 뉴시스
광주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 1m 높이의 다이빙대에 우하람(21·국민체육진흥공단·사진)이 등장하자 관중은 그를 연호하며 뜨겁게 응원했다. 강도 높은 훈련으로 근육이 뭉쳐 등에는 두 줄의 부항 자국이 선명했지만 우하람은 침착하게 갈고닦아 온 기술을 선보였다. 6차 시기 합계 396.10점. 예선이었지만 우하람의 이름이 전광판 순위 3번째에 오르자 관중은 더 큰 소리로 그의 이름을 불렀다.
한국 다이빙의 간판 우하람이 12일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다이빙 남자 1m 스프링보드 예선에서 전체 3위로 결선에 진출했다. 중국의 왕쭝위안(429.40점), 펑젠펑(410.80점·이상 중국)이 각각 예선 1, 2위를 차지했다. 예선 상위 12명이 참가해 메달을 다투는 결선은 14일에 열린다.
예선이지만 예상 밖 결과였다. 3m 스프링보드, 10m 플랫폼보드 개인 및 싱크로나이즈드 종목이 전공인 우하람은 1m 스프링보드가 올림픽 정식 종목도 아니기에 주 종목 출전을 앞두고 몸을 푸는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다. 1m 스프링보드 최고 성적도 2015년 카잔 세계선수권에서 거둔 9위. 하지만 대회 개막일에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견줘도 부족하지 않을 실력을 선보이며 주 종목에 대한 기대감도 높였다.
경기 후 우하람은 “세계선수권에 4번째 출전하지만 예선 3위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안정적으로 경기를 하려고 했는데 실수하지 않고 예선을 끝냈다”고 말했다. 깜짝 성적에 대해서는 “조반니 토치(이탈리아) 등 강자들이 예선을 마음 편히 치르다 보니 점수가 덜 나온 것 같다”고 겸손해했다.
우하람은 홈팬의 응원에도 고마움을 표시했다. “관중석에서 내 이름이 나온 건 처음인 것 같다. 큰 힘이 됐다.” 결선에서도 이날처럼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이 예상되기에 깜짝 메달의 가능성도 있다. 오른쪽 어깨에 2020년 도쿄 올림픽을 향한 다짐을 담은 오륜기 문신을 새긴 우하람은 “자신 있게, 아쉬움 없는 경기를 치르겠다”는 결선 각오를 밝혔다. 그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한국 다이빙 사상 처음으로 남자 다이빙 10m 플랫폼 결선에 오른 한국 다이빙의 개척자다.
우하람과 함께 출전한 김영남(23·국민체육진흥공단)은 349.10점으로 13위를 하며 아쉽게 예선에서 탈락했다.
여자 1m 스프링보드 예선에서는 김수지(21·울산시청)가 5차 시기 합계 239.95점을 기록해 8위로 결선에 진출했다. 중국의 천이원과 창야니가 각각 287.95점, 257.65점으로 예선 1, 2위. 여자 결선은 13일 열린다.
▼1m 스프링보드 균형-리듬감 중요, 남자 6회-여자 5회 총점으로 겨뤄▼
총 13개의 금메달(남녀 각 5개, 혼성 2개, 팀 1개)이 걸려 있는 다이빙은 스프링보드(1m, 3m), 플랫폼(10m), 싱크로나이즈드 스프링보드(3m), 싱크로나이즈드 플랫폼(10m)으로 구분된다. 수면으로부터의 높이에 따라 1m와 3m가 있는 스프링보드는 보드의 탄력을 최대한 이용해야 하기 때문에 리듬감과 균형감이 중요하다. 공중기술, 회전, 몸 비틀기 등 다양한 연속 기술로 평가를 받는다. 난이도가 지정된 다이빙과 난이도 제한이 없는 다이빙을 섞어 남자는 6회, 여자는 5회를 뛰어 총점으로 메달 색을 가린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