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수구, 러시아와 2차전에서 ‘역사적’ 첫골

  • 뉴시스
  • 입력 2019년 7월 16일 10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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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다슬, 4쿼터 중반 값진 첫 골 성공
러시아에 1-30 패배

급조된 사상 첫 한국 여자 수구 대표팀이 세계선수권대회 두 번째 경기에서도 크게 졌지만, ‘한 골’이라는 소박한 목표를 이뤄냈다.

한국 여자 수구 대표팀은 16일 광주 광산구 남부대학교 수구경기장에서 열린 러시아와의 2019 광주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수구 B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러시아에 1-30(0-7 0-9 0-8 1-6)으로 패배했다.

그래도 ‘한 골’ 목표는 달성했다. 주인공은 경다슬(서울체고)이다. 4쿼터에 경다슬이 골대 오른쪽에서 던진 슛이 상대의 골망을 흔들었다. 한국 여자 수구 역사상 최초의 골이다.

이날 경기는 한국 여자 수구의 두 번째 공식 경기다. 한국은 개최국 자격으로 남녀 수구 출전권을 획득했고, 여자 수구의 경우 사상 최초의 대표팀이 꾸려졌다. 5월 말에야 여자 수구 국가대표가 선발돼 세계선수권대회를 40여일 앞둔 6월2일 훈련을 시작했다.

반면 러시아는 2017년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을 딴 강팀이다. 역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5개의 동메달을 딴 전통적인 강호다.

여자 수구 대표팀은 14일 헝가리와의 조별예선 1차전에서 역대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수구 한 경기 최다 점수차 패배인 0-64로 대패했다.

이날 여자 수구 대표팀은 두 번째 경기에서도 대패를 면하지 못했다. 하지만 1차전처럼 기록적인 패배는 아니었다.

공·수 양면에서 앞선 헝가리와의 1차전보다 나은 움직임을 보였다. 러시아도 최약체인 한국을 상대로 다소 느슨하게 경기하는 듯 했다.

이런 가운데 한국은 30개에 달하는 유효슈팅을 날리며 ‘한 골’이라는 목표 달성 기대를 키웠다.

3쿼터까지는 수 차례 슛 시도에도 골을 넣지 못했다.

경기 시작 57초 만에 페널티 스로로 선취골을 헌납한 한국은 1쿼터에만 7골을 내줬다. 유효슈팅 6개를 날렸으나 골은 없었다.

2쿼터에도 흐름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1쿼터보다 많은 9골을 내줬다. 한국의 득점은 여전히 ‘0’이었다. 헝가리와의 1차전에서 한국 선수 중 처음으로 슈팅을 날린 송예서(서울체고)도 2쿼터 종료와 함께 슈팅을 해봤지만, 러시아 수문장에 막혔다.

한국은 3쿼터에도 이정은(작전여고)을 비롯해 수 차례 슈팅을 시도했다. 하지만 골은 나오지 않았다. 러시아는 7골을 보태며 격차를 벌려나갔다.

대표팀의 ‘한 골’ 목표 달성 기회는 다음으로 미뤄지는 듯 했다.

하지만 4쿼터 3분44초 기적처럼 골이 터졌다. 경다슬이 골대 오른쪽에서 러시아의 수비를 뚫고 슛을 던졌고, 러시아 골문 오른쪽에 꽂혔다. 관중석에서는 경기장을 뒤흔들 만큼 커다란 함성이 터져나왔다.

자신감을 얻은 대표팀은 이후에도 수 차례 슈팅을 시도했지만, 추가골은 나오지 않았다. 그래도 역사의 한 페이지가 완성됐다.

슈팅을 가장 많이 시도한 선수는 ‘첫 골’의 주인공인 경다슬이다. 경다슬은 무려 12차례 슛을 시도해 역사적인 골을 빚어냈다.

한편 대표팀은 18일 오후 7시10분 같은 장소에서 캐나다와 조별예선 3차전을 치른다.

【광주=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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