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 신예 좌완 투수 백승건(19)은 최근 팀 선배이자 롤 모델인 김광현(31)으로부터 귀중한 선물을 하나 받았다. 김광현의 등번호 29번과 특유의 역동적인 투구 폼이 새겨진 글러브다.
김광현과 함께하는 모든 1군 생활이 행복한 루키다. 백승건은 “내게는 정말 영광스러운 일이다. 작년까지만 해도 TV나 핸드폰 영상으로 김광현 선배를 많이 봤다. 이제는 같이 운동도 하고 정말 좋다”며 수줍은 미소를 짓는다. 그러던 중 김광현에게서 새 글러브를 받았다. 그간 써오던 글러브가 닳아 새 것으로 바꾸려던 백승건에게 김광현은 흔쾌히 선물을 건넸다. 글러브를 길들이느라 아직 실전에서 쓰지는 못했지만 13일에는 김광현에게서 받은 글러브를 끼고 불펜에서 몸을 풀었다.
평소에도 후배들을 두루 챙기며 길잡이 역할을 하는 김광현은 이렇듯 백승건에게 각별히 마음을 쓴다. 김광현은 “선배이자 같은 좌완 투수로서 열심히 해줬으면 하는 바람으로 선물해줬다”며 “내가 신인이었을 때와 비교하면 승건이는 경기 운영 능력이나 컨트롤이 뛰어나다”고 치켜세웠다. 이어 “차츰 경험과 체력을 쌓으면 우리 팀 선발 한자리를 차지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씩씩한 투구로 호평을 받는 백승건은 팀의 차세대 에이스로도 손꼽힌다. 탄탄한 마운드를 구축한 SK의 1군에서 데뷔시즌을 치르는 것만으로도 합격점을 받기에 충분하다. 더욱이 올 시즌 10경기 11.2이닝동안 평균자책점 1.54로 성적도 출중하다. 직구 평균 구속은 142㎞까지 끌어올려 최고 구속이 145㎞까지 나온다.
백승건은 “구속이 증가하면서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 자신감만 있으면 좋은 결과가 따른다는 것을 배우고 있다”며 “이제는 귀가 열려서 마운드에 올랐을 때 팬들의 응원 소리도 잘 들린다”며 웃었다. 이어 “데뷔 시즌부터 1군에서 이렇게 많은 기회를 받을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다”며 “자부심도 느끼지만 그래서 경기에 나가면 매 타자 더욱 집중해 공을 던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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