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택트 달인’ 페르난데스 vs 이정후 최다안타 경쟁, 5년 만의 200안타도 가능할까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7월 16일 15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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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페르난데스(왼쪽)-키움 이정후. 스포츠동아DB
두산 페르난데스(왼쪽)-키움 이정후. 스포츠동아DB
15일까지 KBO리그 최다안타왕 경쟁은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두산 베어스·126개)와 이정후(키움 히어로즈·123개)의 2파전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콘택트의 달인으로 통하는 둘의 경쟁은 보는 것 자체만으로 흥미를 끌기에 충분하다. 이를 넘어 2014년 201안타를 기록한 서건창(키움)에 이어 5년만에 한 시즌 200안타의 주인공이 나올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서건창의 기록은 팀당 128경기 체제에서 만들어낸 결과라 엄청난 가치를 지닌다. 그런데 2015시즌부터 팀당 144경기 체제로 전환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한 시즌 200안타의 주인공은 나오지 않고 있다. 2015시즌 이후 한 해 가장 많은 안타를 때려낸 타자는 2016시즌 최다안타왕이었던 삼성 라이온즈 최형우(현 KIA 타이거즈·195개)였다.

페르난데스는 올 시즌 팀의 전 경기인 94게임에 출장했다. 이를 144경기로 환산하면 총 193개의 안타를 때려낼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팀이 치른 95경기 중 91게임에 나선 이정후도 같은 계산법을 적용했을 때 186안타로 시즌을 마칠 수 있다. 산술적으로 쉽지만은 않지만, 선의의 경쟁이 계속된다면 5년만의 200안타도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 몰아치기에 능한 페르난데스

페르난데스는 한 번 감을 잡으면 무섭게 몰아치는 스타일이다. 그래프의 변화가 다소 심하지만, 특정 코스와 투구패턴에 적응하면 그 약점은 단숨에 상쇄한다. 스스로 “공을 맞히는 능력은 어린 시절부터 인정받았다”고 할 정도다. 시즌 초반 상대 배터리의 집요한 몸쪽 높은 코스 공략도 영상분석을 통해 스스로 이겨냈다. 이후에는 타구의 방향도 한층 다양해져 상대 시프트를 뚫어내는 안타가 급증했다. 4월까지 경기당 평균 1.53개의 안타를 생산했던 모습(32경기 49안타)을 되찾는다면 200안타 도전도 허황된 목표는 아니다. 타선이 전체적으로 침체했을 때 집중견제를 뚫어낼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안치용 KBSN스포츠 해설위원은 “페르난데스의 강점은 콘택트 능력과 선구안이다. 공을 워낙 잘 보니 그만큼 많은 안타를 때려낼 수 있다”고 분석했다.

● 이정후, 낮은 헛스윙 비율과 꾸준함

이정후의 강점은 꾸준함이다. 올 시즌에도 4월까지 0.283의 타율을 기록한 뒤 5월 0.345, 6월 0.367의 고타율을 자랑했다. 7월에도 11경기에서 0.318로 선전하고 있다. 최근의 흐름만 놓고 보면 페르난데스를 앞선다. 삼진(32개)과 볼넷(28개)의 차이가 크지 않다는 점도 이정후가 지닌 무기다.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 가운데 헛스윙 비율(3.5)이 가장 낮을 정도로 선구안이 뛰어나고, 어떤 코스에든 능동적으로 대처한다. 키움 장정석 감독도 “어떻게든 실투를 공략해 인플레이 타구를 만들어낸다”며 “타격밸런스를 잃지 않고 자신만의 존과 타격 타이밍을 유지한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지금의 페이스를 유지하면, 데뷔 첫해(2017시즌) 기록한 179안타를 넘어서는 것은 물론 200안타 도전도 무리가 아니라는 분석이다. 지난 2년간 8월 이후에만 총 122안타를 몰아치며 0.337의 타율을 기록한 것은 이정후의 뒷심을 설명하는 증거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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