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에 담긴 사람들의 이야기를 녹여내다, 캐스터 박재범의 열정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7월 17일 05시 30분


경기 후 인터뷰를 하고 있는 박재범 캐스터. 사진제공|청춘스포츠
경기 후 인터뷰를 하고 있는 박재범 캐스터. 사진제공|청춘스포츠
“중계가 좋아서 중계를 많이 하고 있는 캐스터 박재범입니다.”

대학 스포츠 경기를 보러 가면 종목을 불문하고 박재범 캐스터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그래서 ‘홍길동’이라 불리기도 하는 그를 신촌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올해로 스포츠 중계 5년 차를 맞은 박재범 캐스터는 현재 핸드볼, 농구, 배구, 아이스하키 등 여러 종목을 오가며 중계를 하고 있다. “한 종목만 해서는 이 일을 계속할 수 없어요. 방송사 소속 캐스터가 ‘메이저리거’라면 프리랜서는 ‘마이너리거’거든요. 경기나 리그가 꾸준히 있는 게 아니다 보니 기회가 생길 때마다 재미있게 하고 있어요. 좋아하는 종목들을 중계하고 있으니 운이 좋은 편이죠.”

박재범 캐스터는 2017년부터 대학 스포츠 경기를 맡으면서 중계뿐만 아니라 PD의 역할도 하고 있다. 경기가 끝난 후 수훈 선수를 선정하고, 인터뷰 내용을 만들며, 방송에 쓰일 자막도 직접 제작한다.

“대학 스포츠는 방송 환경이 열악해요. 리플레이도 없고, 화질도 떨어지죠. 그래서 사람들이 좀 더 나은 퀄리티의 방송을 볼 수 있도록 관전 포인트나 주목할 선수, 팀 전적 등을 자막으로 넣고 있어요.”

박재범 캐스터의 또 다른 무기는 ‘열정’이다. 중계 기회가 생기면 먼 지방이라도 한달음에 달려간다. 특히 첫 중계 종목이었던 핸드볼에 애정이 많아 핸드볼 심판 자격증까지 땄다. 박재범 캐스터의 꿈은 ‘가늘고 길게’ 중계를 하는 것이다. “언제까지 할지는 몰라요. 늘 불안하고. 지금까지 하게 된 것도 제 실력만으로 된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고, 열심히 해서 정말 오랫동안 중계를 하고 싶어요.”

신인주 명예기자(부산외대 영상콘텐츠융합학과) dlswn94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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