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차 독립·2일차 예선·3일차 결승 같은 등급 만날 확률 커져 빅뱅 예고 “비슷한 실력 붙을 땐 ‘자력형’ 유리”
국민체육진흥공단(이사장 조재기) 경륜경정총괄본부는 2019년 하반기부터 경륜 경주 운영 중 대진 방식을 개선했다.
상반기까지 실시했던 트라이얼(1, 2일차 예선 성적 합산 상위 7명 결승전 진출) 방식을 하반기부터는 1일차 독립대진, 2일차 예선, 3일차 결승으로 변경한다. 아직 2회 차 밖에 진행되지 않았지만 대진 방식 변경으로 선수들은 소극적인 모습에서 적극적으로 바뀌었고, 배당도 눈길을 끌 정도로 재미있게 형성되고 있어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1일차(금요일) 독립대진의 특징은 결과가 일요일 결승 진출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특정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축이 없는 편성이나 3파전, 4파전까지 유도할 수 있다. 상반기에는 금·토요일 경주에 등급별 득점 상위 4∼6명을 같은 경주에 편성하지 않고 분산했다. 그 결과 축이 되는 득점 상위 선수를 중심으로 우열이 극명하게 드러나는 경주가 많았고, 배당 역시 소위 점배당이 주류를 이뤘다.
하지만 독립대전 방식으로 상황이 달라졌다. 같은 등급의 비슷한 실력의 선수들을 모아 경주를 편성하는 것이 가능해져 박진감 넘치고 결과 예측이 어려운 경주가 늘었다. 지난 2회차 편성을 분석한 결과 과거 선발급과 우수급에서 한두 경주에 그쳤던 혼전 편성이 특선급까지 나타났다.
혼전경주에서 기량이 비슷한 선수들끼리 만났을 때는 자력형이 유리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의견이다. 시속이 빠른 우수급과 특선급에서 이런 현상은 뚜렷하다. 하반기 첫 회차였던 7월 5일 광명 6, 7, 13경주가 대표적이다.
6경주에서 남용찬이 타종과 동시에 주도권을 장악한 끝에 강자였던 정태양, 최창훈을 모두 꺾는 파란을 일으키며 쌍복승식 930.8배를 선사했다. 7경주에서는 주춤했던 고재준이 호쾌한 젖히기를 성공시키며 쌍복승식 85.7배를 낳았다. 특선급도 13경주에서 24기 수석 졸업생인 공태민이 특선급 데뷔전에서 패기 있는 선행 승부로 우승했다.
선발급에서는 노련한 선수들이 혼전경주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 과거 4대 천황으로 명성을 날렸던 현병철이 마수걸이 첫 승을 기록했고, 복병 정도로 여겨졌던 최종태 역시 올 시즌 첫 승을 올렸다. 선발급은 선행형이 아니어도 노련미로 혼전경주를 돌파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명품 경륜승부사’ 이근우 씨는 “대진방식 변경에 따른 편성 변화로 분석이 까다로워졌다. 중·고배당을 선호하면 금요일이나 일요일 경주에, 안정적인 배당을 원한다면 토요일과 일요일 기량과 몸상태는 앞서 있으나 실수로 아쉽게 결승 진출에 실패한 선수가 포함된 경주를 노리는 것이 효과적이다”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