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장정석 감독은 16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에 앞서 새로운 불펜 운용 전략을 밝혔다. 키움의 클로저였던 조상우는 이날 어깨부상에서 돌아와 35일 만에 마운드에 올랐다. 그러나 9회가 아니었다. 임시선발 김선기가 5이닝 2실점으로 제 몫을 다한 후 6회 두 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시속 151㎞의 빠른 공을 던지며 3명의 타자를 단 8개의 공으로 끝냈다.
조상우는 시즌 초반 최고 158㎞의 공을 던지며 리그 최강의 마무리 투수로 팀을 이끌었다. 그러나 어깨 통증(오른쪽 어깨 후방 근육 손상)으로 6월 8일 두산 베어스전 이후 치료와 회복에 힘썼다.
성공적인 복귀였다. 앞으로 장정석 감독은 조상우를 가장 중요한 승부처에 투입할 계획이다. 상대팀 입장에서는 추격의 불씨를 살려야하는 경기 중반 리그 최정상급 삼진 능력을 가진 파이어 볼 투수를 만나게 됐다.
조상우의 부상은 키움의 큰 악재였다. 23경기에서 18세이브를 올린 마무리 투수의 이탈이었다. 그러나 놀라운 반전이 이어졌다. 프로 16년차 좌완 오주원이 6월 11일부터 14경기 1승무패 12세이브 평균자책점 0으로 맹활약하며 마무리 역할을 완벽히 해냈다.
장정석 감독은 “최근 오주원이 정점인 불펜 시스템이 굉장히 안정적이다. 손을 대고 싶지 않다. 앞으로 변경 될 가능성은 있지만 당분간은 오주원을 계속 마무리로 기용하겠다”며 “조상우는 경기 중반 가장 중요한 타이밍에 투입한다. 7·8회뿐 아니라 6회, 5회도 될 수 있다”고 말했고, 삼성전에서 이를 바로 적용했다.
오주원은 통산 517경기에 출전한 베테랑 투수로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137㎞지만 커맨드가 뛰어나고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포크, 투심 패스트볼까지 다양한 공을 던진다. 강속구 투수가 아니지만 35.2이닝 동안 볼넷 6개, 삼진이 29개가 기록할 만큼 날카로운 제구를 선보이고 있다.
장정석 감독은 “오주원은 마운드에서 경험을 장점으로 이끌어낼 줄 안다. 볼넷이 적기 때문에 안정감이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키움은 이날 개막 전 스윙맨 후보였던 김선기가 어깨 부상에서 회복된 후 시즌 첫 1군 마운드에 올랐다. 데뷔 첫 선발등판 경기로 5이닝 동안 볼넷 없이 2안타 무실점 호투했다. 앞으로 스윙맨 역할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을 입증한 경기였다.
후반기 안우진과 이승호가 선발 로테이션에 돌아오면 선발과 불펜 모두 리그 정상급 전력을 구축하게 된다.
키움은 이날 박동원과 임병욱, 이지영 6~8번 하위타선이 맹활약하며 삼성에 6-0으로 승리했다. 선발이 5이닝만 책임졌지만 조상우를 제외한 필승조에게 휴식을 주고도 9회까지 무실점으로 경기를 끝냈다. 2위 두산이 KT 위즈와 잠실 경기에서 2-7로 패하면서 3위 키움과 게임차는 다시 0.5경기까지 좁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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