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 오픈을 앞둔 ‘슈퍼맨’ 브룩스 켑카(29·미국)가 캐디와의 진한 의리로 화제를 모았다.
영국 스카이스포츠와 ESPN 등 주요 외신은 17일(한국시간) “켑카가 북아일랜드 포트러스 출신 캐디인 리키 엘리엇을 위해 우승을 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선수 출신이면서 현지 특성을 잘 알고 있는 엘리엇의 도움을 앞세워 생애 첫 디 오픈 제패를 꿈꾸고 있다”고 보도했다.
올해로 켑카와 6년째 호흡을 맞추고 있는 엘리엇은 디 오픈이 열리는 로열 포트러스 골프클럽 인근에서 나고 자랐다. 주니어 시절에는 이곳에서 직접 대회를 치르기도 했다. 미국 출신으로 북아일랜드 환경이 낯선 켑카로서는 소중한 ‘도우미’인 셈이다.
대회를 앞두고 엘리엇의 고향집을 방문해 부모님과 시간을 보낼 정도로 각별한 우정을 드러낸 켑카는 17일 기자회견에서 “과연 엘리엇이 이곳에서 디 오픈이 열리리라고 상상이나 할 수 있었을까. 이제 이곳에서 우승을 한다면 엘리엇에게 더 없이 훌륭한 일이 되리라고 생각한다”며 캐디에게 우승 트로피를 선물하고 싶다는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한편 현지 매체들은 이날 켑카와 타이거 우즈(44·미국) 사이의 재미난 일화도 공개했다. 우즈가 16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켑카에게 연습 라운드를 제안했지만 아직까지 답을 받지 못했다는 내용이었다. 이를 두고 스카이스포츠는 “로열 포트러시에서 경기를 치러본 적이 없는 우즈가 켑카 그리고 엘리엇과 홀을 돌면서 도움을 구하려고 했지만 거절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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