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난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는 한국 축구의 아시아 2차 예선 상대가 결정됐다.
한국은 17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진행된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조 추첨 결과 레바논(86위), 북한(122위), 투르크메니스탄(135위), 스리랑카(201위)와 함께 H조에 편성됐다. 9월 10일 투르크메니스탄 방문 경기를 시작으로 한국 대표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여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7위인 한국은 무난히 조 1위가 예상된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우즈베키스탄이 아닌 레바논, 쿠웨이트가 아닌 투르크메니스탄, 바레인이 아닌 북한과 한 조에 편성된 것은 아주 무난한 결과”라며 “한국 대표팀에 아주 호의적인 조 편성 결과가 나왔다”고 평가했다.
실제 북한을 제외하면 다른 3개 팀은 어느 팀도 월드컵 본선에 발을 들여 본 경험이 없다. 레바논과 투르크메니스탄, 스리랑카 모두 1994년 미국 월드컵부터 본선 진출을 노려 왔지만 7회 연속 예선에서 탈락했다. 다만 레바논과 투르크메니스탄은 한국을 상대로 1승을 거둔 적이 있다.
특히 레바논의 ‘한 방’은 경계해야 한다. 레바논은 2011년 11월 15일 베이루트에서 치른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홈경기에서 한국을 2-1로 꺾은 적이 있다. ‘침대 축구’나 관중 난입 등 눈살을 찌푸릴만한 장면이 나오긴 했지만 한국이 레바논보다 못한 경기력을 보였다는 점에는 큰 이견이 없던 경기였다. 2013년 6월 4일 같은 경기장에서 치른 최종예선에서도 한국은 90분이 지날 때까지 0-1로 지다가 추가시간에 극적인 동점골을 성공시키며 간신히 무승부로 경기를 마친 바 있다. 한국 대표팀의 레바논 원정경기 전적은 1승 2무 1패로 마음을 놓을 상황은 아니다. 대한축구협회는 2차 예선 대비를 위해 9월 5일과 11월 19일 2차례 평가전을 치를 예정이다. 상대팀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96위)은 G조에 편성됐다. 신흥 중동 강호인 아랍에레이트(67위)에 동남아시아 라이벌인 태국(116위)도 포함된 만만치 않은 대진이다. 이날 파울루 벤투 한국 대표팀 감독을 포함한 많은 사령탑이 조 추첨을 직접 지켜본 데 반해 박 감독은 현장에 오지 않았다. 박 감독의 매니지먼트사 측은 “베트남 대표팀이 동남아시안(SEA)게임을 준비하고 있어 참석하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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