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화순에서 진행 중인 ‘2019 이용대 올림픽 제패기념 전국학교대항 배드민턴 선수권대회’에서는 전국의 초·중·고 배드민턴 유망주들이 실력을 겨루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왼손을 쓰는 선수들이 증가했다는 점이다. 왼손잡이 선수가 몇 명 늘었다는 정확한 통계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왼손잡이는 손에 꼽을 정도로 수가 많지 않았지만, 이번 대회는 다르다.
전국의 초중고 유망주들이 나선 이번 대회에는 왼손잡이 선수를 흔하게 볼 수 있다. 복식 경기에 나서는 4명(팀당 2명) 중 1명은 꼭 왼손잡이가 있을 정도다. 18일 이용대체육관에서 열린 중·고등부 남여 복식 준결승에 나선 16개 팀 32명의 선수 중 왼손을 쓰는 선수는 10명에 달했다. 이중 남자 중학부 단체전 우승을 이끈 바 있는 완주중의 간판선수 김태림-박승민 조는 둘 다 왼손을 쓴다. 남자 고등부 당진정보고의 이석찬-오민규 조도 마찬가지다.
대한배드민턴협회의 김중수 부회장은 “확실히 왼손잡이가 늘기는 했다. 특히 배드민턴 선수를 했던 이들은 왼손잡이가 유리하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에 자녀가 왼손으로 치는 것을 권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스포츠에서 종목을 막론하고 인원 수 자체가 적은 왼손잡이는 희소성이 있다. 배드민턴도 마찬가지다. 세계적인 명성을 누린 왼손잡이도 있다. 과거 2회 연속 올림픽 금메달(2008베이징·2012런던)을 획득하면서 배드민턴 역사상 최고의 선수라는 평가를 받은 린단(중국·세계랭킹13위)이 대표적인 왼손잡이 선수다. 국내에서는 이현일(밀양시청)이 있다.
왼손잡이는 스트로크를 구사할 때 역방향으로 셔틀콕 회전을 준다는 강점이 있다. 완주중의 전으뜸 코치는 “왼손잡이는 셔틀콕 깃털이 박힌 역방향으로 회전을 줄 수 있다. 스트로크를 할 때 회전이 좀 더 많이 걸리기 때문에 유리한 면이 있다”고 했다. 덧붙여 “예전에는 왼손잡이만 왼손을 썼는데, 최근에는 평소 오른손잡이지만 배드민턴할 때는 왼손을 쓰는 선수들이 늘었다. 이는 배드민턴을 처음 할 때 정해야 한다”며 “선수의 부모가 권유하는 경우도 있고 초등학교 코치들이 왼손을 사용하는 방향으로 지도할 때도 있다”고 설명했다.
‘왼손 콤비’ 김태림-박승민 조는 정읍중의 김도윤-현시원 조에 2-0(21-18 21-16)로 승리를 거두고 결승에 진출했다. 이들은 옥련중의 조문희-장준희 조와 19일 결승에서 중학교 최강 복식조 자리를 놓고 실력을 겨룬다. 옥련중의 장준희도 왼손을 쓰는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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