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리, 디오픈 챔피언십 우승 ‘첫 메이저정상’…박상현 16위

  • 뉴스1
  • 입력 2019년 7월 22일 02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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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인 로리(아일랜드)가 개인통산 처음으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메이저대회 정상에 올랐다. 국내선수 중에는 박상현이 공동 16위로 최고성적을 기록했다.

로리는 22일(한국시간) 영국 북아일랜드 로열포트러시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제148회 디오픈 골프 챔피언십(총상금 1075만 달러) 최종라운드서 보기 5개와 버디 4개를 묶어 1오버파 72타를 적어냈다.

최종합계 15언더파 269타를 작성한 로리는 2위 토미 플릿우드(잉글랜드)를 6타 차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지난 2009년 아이리시오픈에서 우승한 뒤 프로로 전향, 10년간 유러피언투어 4승을 따내며 가능성만 남겼던 로리는 생애 처음으로 PGA투어 메이저대회 정상에 등극하는 기염을 토했다.

로리는 앞서 2015년 8월 열린 WGC 브릿지스톤 인비테이셔널 대회서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이후 3년 11개월만에 2승째 PGA투어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단, 오랜역사와 전통 있는 PGA투어 우승은 이번이 사실상 처음이다.

전날 3라운드서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몰아치며 단독선두로 뛰어 오른 로리는 이날 최종라운드 출발은 주춤했다. 궂은 날씨와 부담감 때문인지 1번홀부터 보기를 기록하고 말았다. 평정심이 흔들릴 수 있는 상황.

하지만 로리는 최악의 상태를 지나더니 오히려 침착해졌고 점점 샷이 살아났다. 4번홀에서 첫 버디에 성공한 로리는 5번홀서 연속 버디에 기록하며 2위 그룹과 타수를 벌렸다. 여유를 찾은 로리는 7번홀 다시 버디에 성공했다.

이와 같은 초중반 흐름은 굉장히 중요했는데 강한 바람 속 로리 역시 8번홀, 9번홀, 이어 11번홀과 14번홀에서 보기를 범했기 때문. 샷의 정확도가 많이 흔들렸지만 초중반 벌어놓은 타수로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갔다.

중후반 이후 플릿우드 등 2,3위권 선수들의 추격도 약해졌다. 15번홀서 쐐기 버디에 성공한 로리는 격차를 유지하며 자기페이스대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로리는 이날 승리와 함께 지난 3년전 악몽도 털어내는 데도 성공했다. 2016년 US오픈 당시 4타차로 앞선 채 최종라운드를 시작했지만 뒷심부족을 드러내며 더스틴 존슨(미국)에게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던 기억이 바로 그것.

충격패 경험 때문인지 로리는 선두에 오른 직후 현지언론과 인터뷰에서 3년전 악몽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굳은 각오를 드러내기도 했다.

부담이 여전했는지 로리는 1번홀부터 흔들렸다. 단, 이를 굳건하게 넘기더니 초중반 자신감을 회복했다. 3년전 악몽에서 제대로 교훈을 얻은 셈이다.

더불어 아일랜드 출신인 로리는 북아일랜드에서 열린 대회서 지역팬들의 뜨거운 응원에 보답하는 결과를 남겼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의 컷오프 탈락으로 충격을 받은 지역팬들은 이웃사촌 인접국 아일랜드 국적의 로리에게 아낌없는 응원을 보탰다. 로리 역시 우승으로 이에 화답했다.

최종라운드 4타차 반전을 노리던 2위 플릿우드는 1,2라운드 버디 기회를 놓치며 타수를 줄이지 못했고 오히려 3번홀서 보기를 기록하며 흐름을 내줬다. 이후 비바람 몰아치는 날씨 등에 더 흔들린 플릿우드는 줄곧 로리와의 격차를 줄이지 못했다.

로리가 흔들린 8번홀서 같이 보기를 범했고 14번홀서는 더블보기로 사실상 승기를 넘겨줬다. 최종합계 9언더파 275타를 기록한 ‘유럽의 제왕’ 플릿우드는 첫 PGA투어 정상등극을 아쉽게 놓쳤다.

7언더파 277타를 기록한 토니 피나우(미국)가 3위를 기록했다.

6언더파 278타를 기록한 리 웨스트우드9잉글랜드)와 1번홀부터 4번홀까지 4연속 보기로 흔들린 ‘메이저사냥꾼’ 브룩 켑카(미국)가 공동 4위에 올랐다.

한편 3라운드까지 공동 19위를 달린 박상현은 최종합계 2언더파 282타 공동 16위를 기록하며 국내선수 중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안병훈이 1오버파를 285타로 공동 32위, 황인춘이 2오버파 286타로 공동 41위를 마크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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