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길(국민체육진흥공단), 오상욱, 하한솔(이상 성남시청), 김준호(화성시청)로 이뤄진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22일(한국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2019 세계선수권대회 단체전 결승에서 홈팀 헝가리를 45-44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8강에서 루마니아(45-34 승), 준결승에서 독일(45-22 승)을 완파하고 결승에 오른 한국은 헝가리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접전을 펼쳤다. 경기 내내 접전이 이어진 가운데 한국은 43-43 동점 상황에서 한 점을 내주면서 위기에 몰렸으나 오상욱이 2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짜릿한 역전극을 이뤄냈다.
이번 우승에 앞서 한국은 2017년과 2018년에 김정환(국민체육진흥공단), 구본길, 오상욱, 김준호가 팀을 이뤄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김정환 대신 하한솔이 가세한 한국은 올해에도 어김없이 금메달을 획득하면서 3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 펜싱 역사상 세계선수권대회 3연패는 이번이 처음이다. 세계선수권대회 3연패는 과거 러시아 남자 대표팀이 단체전에서 2001년부터 2003년까지 이뤄낸 바 있다.
세계선수권대회 단체전 3연패는 큰 의미가 있는 성과다. 남자 사브르 단체전은 그동안 유럽 국가들이 초강세를 드러낸 종목이다. 이 가운데에서 한국은 최근 3년간 정상의 자리를 지켜오면서 명실상부한 펜싱 강국으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세계랭킹 1위로 올라선 오상욱은 단체전에서도 동료들과 우승을 합작하며 대회 2관왕에 등극, 세계 최고의 선수임을 입증했다. 그는 지난 2월 카이로그랑프리와 4월 서울그랑프리, 6월 아시아선수권에서 정상에 오른 바 있다.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 남자 펜싱 사브르는 내년 도쿄올림픽에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여자 에페 단체전에서는 최인정(계룡시청), 강영미(광주 서구청), 이혜인(강원도청), 정효정(부산광역시청)이 한 팀을 이뤄 7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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