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후반기에는 어떤 변수가 도사리고 있을까. 예측 불가능한 부상이 으뜸일 테지만, 2연전이 본격화하는 일정 또한 무시할 순 없다. 유불리를 따지기 힘든 ‘예고된 변수’다.
올해는 8월 3일부터 9월 13일까지 2연전이 잇따른다. 그 뒤는 우천순연경기의 추가편성이다. 팀 간 16차전으로 짜여진 페넌트레이스 일정상 홈경기를 균등하게 배분하려면 2연전 편성은 불가피하다.
결국 후반기에는 잦은 이동과 불규칙한 휴식이 피로를 가중시킬 수 있다. 2연전을 모조리 내주고 허탈감 속에 다음 경기 장소로 이동한 다음 날 힘 한번 못 쓰고 또 지는 일이 반복될 수도 있다. 선수단 전체의 컨디션, 멘탈 관리가 중요하다.
지난 2년간 2연전 일정이 가른 희비를 살펴보면 좀 더 명확해진다. 지난해의 경우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와 KIA 타이거즈는 웃은 반면,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는 울상을 지었다. 특히 넥센과 LG가 대표적이었다.
넥센은 2연전 편성이 시작된 지난해 8월 4일 이후 24승13패로 전체 1위에 올랐다. 51승56패로 6위였던 팀 순위는 최종 4위로 상승했다. 그 반대로 3연전 편성기간 동안 53승1무51패로 4위였던 LG는 2연전 일정에선 15승24패(10위)로 무너지며 최종 8위까지 추락했다. 고단한 2연전 일정에 ‘DTD의 저주’로 상징되는 압박감이 더해진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
LG는 2017년에도 똑같은 낭패를 봤다. 2연전 편성시점을 전후로 팀 성적이 52승1무46패(4위), 17승2무26패(공동 7위)로 극명하게 엇갈린다. LG처럼 넥센도 미끄러졌다. 그 대신 롯데 자이언츠와 SK 와이번스가 2연전 일정을 기회 삼아 약진을 거듭한 끝에 가을잔치에 나섰다.
지난 2년의 사례들을 돌아보면 2연전 편성에 따른 잦은 이동이 수도권 구단들에는 유리하고 지방 구단들에는 불리하다고 일반화할 순 없다. 그보다는 각 팀의 기본전력, 일정 변수를 슬기롭게 이겨내는 관리 매뉴얼의 유무 등이 성패를 좌우한다고 볼 수 있다. 올해 2연전 편성은 어떤 결과를 낳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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