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넘기 3000개 해내는 명랑소녀 조아연, 주말골퍼들에게 주는 팁은…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7월 25일 16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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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 생활이 너무 즐겁고 재밌어요. 아마추어 때와는 달리 좋은 성적을 내면 그만큼 상금도 받잖아요(웃음).”

24일 경기 용인 수원CC 연습장에서 만난 조아연(19·볼빅)은 기운이 넘쳤다. 트레이드마크인 밝은 미소도 여전했다. 꿀맛 같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3주간의 휴식기. 하지만 조아연의 하루는 여전히 바쁘게 돌아간다. 올해 한국체대에 입학한 그는 계절학기 수업을 듣기 위해 틈나는 대로 학교에 간다. 후반기를 대비한 체력 및 스윙 훈련도 열심히 한다.

이날 오전에도 서울 강남구의 한 피트니스센터에서 4시간에 걸쳐 강도 높은 체력 훈련을 소화했다. 조아연은 “신인으로 즐겁게 시즌을 보내고 있다. 매 대회가 신기하고 재미있다.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내고 있어 그런 것 같다”며 말했다.

●명랑 소녀 전성시대

조아연은 웃음이 많다. 아버지 조민홍 씨(49)로부터 “너는 그렇게 치고도 웃음이 나와?”라는 핀잔을 종종 듣는다.

조아연은 “원래부터 성격이 활발하고 엉뚱한 면이 있다. 그래서 주변에서 ‘밝아서 좋다’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내 스스로가 더 밝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더라. 팬 분들께서 조아연이라는 선수를 생각할 때 미소 지을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조아연은 신인이지만 어느새 KLPGA 투어 간판 선수로 성장했다. 4월 국내 개막전인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에서 우승했고, 평균타수에서도 70.63타로 올해 4승을 거둔 최혜진(70.52타)에 이어 2위다. 신인왕 포인트는 1486점으로 2위 이승연(1132점)을 멀찌감치 따돌리고 선두를 달리고 있다.

조아연은 “좋은 선수들과 경쟁하다 보니 더 열심히 하게 된다. 솔직히 공이 잘 안 맞으면 짜증이 난다. 카메라가 없는 곳에서는 속상한 마음을 표현하기도 한다”며 웃었다.

●할 때는 열심히, 놀 때는 확실히

조아연은 내달 8일 개막하는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로 시작하는 시즌 후반기를 앞두고 체력을 강조했다. 조아연은 체력에는 자신이 있다. 유년기 시절부터 달리기와 줄넘기를 꾸준히 해 와 지금도 줄넘기 3000번은 30~40분이면 간단하게 해낸다. 6~7km 달리기도 기본이다. 아버지 조 씨는 “아연이가 어릴 때 하루 10~12시간 훈련시키기도 했다. 돌이켜보면 무모했던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잘 따라와 준 덕분에 지금의 아연이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요즘은 골프를 위한 맞춤형 체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3주간의 기간 동안 모두 12차례의 PT(퍼스널 트레이닝)을 잡았다. 체력 강화는 물론 신체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 웨이트 트레이닝과 필라테스를 병행한다.

●연습하세요, 샷이 달라져요

골프계에는 조아연의 부모가 아이언을 잘 치라는 뜻으로 딸의 이름을 ‘아연’으로 지었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아이언을 빨리 발음하면 아연이 된다. 하지만 조아연은 “언젠가 아빠가 ‘이름은 아연인데 왜 아이언을 잘못칠까’라고 농담을 한 게 와전이 됐다”며 웃었다. 조아연은 아이언을 자신의 주무기로 꼽았다. “아이언은 결과를 떠나 항상 자신이 있다. 아마 그만큼 많이 연습을 했기 때문이다.”

주말골퍼들에게 주는 팁도 마찬가지다. 그는 “아이언샷은 연습한 만큼 나온다. 연습할 시간이 부족하면 30분만 일찍 골프장에 도착해 빈 스윙을 충분히 한 뒤 티오프할 것을 권한다. 그것만으로도 최소 2~3타는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용인=이헌재 기자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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