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기획] ‘이대호·최형우 트레이드?’ ML식 거래가 힘든 이유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7월 26일 05시 30분


롯데 이대호(왼쪽)-KIA 최형우.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롯데 이대호(왼쪽)-KIA 최형우.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메이저리그(MLB)는 매년 7월 즈음 각종 루머가 끊이질 않는다. 리빌딩 버튼을 누른 팀이 즉시 전력 선수를 매물로 내놓고 유망주를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하루가 멀다 하고 이어진다. 올해도 매디슨 범가너(샌프란시스코), 노아 신더가드(뉴욕 메츠) 등 팀을 상징하는 투수들이 트레이드 시장에 나왔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하지만 KBO리그에서는 이러한 트레이드를 찾아보기 힘들다. 올해 대권 도전에 나서는 팀이 유망주를 출혈하고 이대호(롯데 자이언츠), 최형우(KIA 타이거즈), 정우람(한화 이글스) 등을 데려오는 장면은 상상조차 어렵다.

이유는 리빌딩이 어려운 것과 비슷하다. A감독은 “우리 팀의 간판선수를 트레이드한다고 하자. 만약 그런 소문만 돌아도 팬 여론은 불 보듯 뻔하다. 그 소문이 현실로 바뀐다면 아마 시위가 일어나지 않을까 싶다”며 웃었다. B감독은 “개인적으로는 팀이 소기의 성적을 냈을 때 과감한 트레이드로 베테랑을 정리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설득해야 할 대상이 한두 명이 아니다”라며 “만약 어렵게 트레이드가 성사됐다고 가정하자. 데려온 유망주가 당장에 터지지 않는다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상대적으로 작은 리그 규모를 원인으로 꼽은 지도자도 있다. C감독은 “MLB는 리그와 지구가 나눠져 있다. 경쟁 구도가 아닌 팀이라면 이런 거래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하지만 KBO리그는 매년 모든 팀이 ‘윈 나우’다. 시스템 자체가 이런 트레이드를 불가능하게 만든다”고 강조했다. D감독은 “MLB라고 무조건 유망주들이 터지는 건 아니지만, 확률이 KBO리그보다 높다. 그러나 우리는 간판선수를 내주고 데려온 선수의 성장 가능성이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에 트레이드가 힘들다”고 했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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